사라 장은 경이롭다. 그녀의 풍부하고 아름다운 소리와 흠잡을 데 없는 연주,
절도 있는 표현은 그녀의 음악을 완벽하게 한다. 한 곡으로 모든 것을 들을 수 있고, 그 모든 것은 들을만한 가치가 있다. -뉴욕 타임스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이 오는 12월 전국 리사이틀 투어를 갖는다. 작년에도 한국 무대를 찾은 바 있지만, 현악 연주자들과 함께한 앙상블 공연으로 독주회는 2012년 이후 7년 만이다.
이번 전국 투어는 오는 12월 17일 대구 수성아트피아를 시작으로 20일 울산 예술회관, 21일 안양 예술의전당, 24일 천안 예술의전당, 25일 동해 문화예술회관, 27일 고양 아람누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29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마지막으로 개최된다.
대한민국에서 사라 장(Sarah Chang, 장영주)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인 스타 사라 장은 1990년, 만 여덟 살의 나이에 지휘자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뉴욕 필과의 협연으로 세계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듬해 1991년 EMI 레이블과 계약하며 세계 최연소 레코딩 기록을 갖게 되었으며, 1994년 13세의 나이로 베를린 필 데뷔 무대를 갖는다. 그녀는 최초로 베를린 필과 3번의 레코딩 작업을 한 유일한 한국인이기도 하다.
또한 뉴욕타임스는 그녀에 대한 특집 기사를 다루었고, PBS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했으며, 1995년에는 최연소 나이로 에이버리 피셔 캐리어 그랜트 상을 받는 등 전 세계 음악계에 화제를 일으켰다. 한국에서는 그녀를 따라 바이올린을 배우는 학생들이 많아지기도 했다.
거장 故네빌 마리너 경은 사라 장에 대하여 "내가 150년간 공부해야 할 만큼의 분량이 그녀에게서 발견된다. 그녀는 내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천재다. 그녀의 악기를 다루는 단순성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한다."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신동의 아이콘'이었던 사라 장은 어느덧 '거장' 사라 장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대가로 성장했다. 2018 Classic FM이 선정한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25>에도 선정되며, 여전히 세계적인 명성을 증명하고 있다. 30대인 그녀가 세계 무대에 데뷔한 지도 내년이면 30주년을 맞는다.
사라 장은 그간 EMI를 통해 20여 개의 앨범을 발매하였으며, 베를린 필, 빈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세계 탑 오케스트라와 쿠르트 마주어, 콜린 데이비스, 리카르도 무티, 주빈 메타, 사이먼 래틀, 구스타보 두다멜, 샤를 뒤투아, 마리스 얀손스, 발레리 게르기예프 등의 전설적인 거장 지휘자들과 함께 연주하는 등 다른 연주자들이 평생을 활동해도 이루지 못할 음악적 성과를 이루어 왔다.
지금까지도 연간 100회가 넘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30여 년간 세계 무대에서 활약해 온 사라 장은 유독 리사이틀이 많지 않은 연주자 중 하나다. 본인 자신도 연주의 99% 이상이 협연 무대라고 이야기하는 만큼 이번 리사이틀 소식은 그녀의 독주회를 기다려온 관객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에너지가 넘치면서도 예리하고 섬세한 연주, 그리고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는 관객들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내한 때마다 매진 사례를 기록하는 사라 장의 오랜 인기 비결은 아마도 그녀가 보여주는 이런 매력 때문일 것이다.
한편 이번 한국 투어 프로그램은 1부는 바르톡 루마니아 민속 무곡,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를, 2부에서는 엘가 사랑의 인사, 바치니 고블린의 춤, 드보르자크 로망스, 라벨 치간느 등으로 화려하고 정교한 테크닉을 자랑하는 사라 장의 연주실력이 십분 발휘될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렇게 공연 전반에는 소나타를, 후반에는 소품들을 배치하는 것은 크라이슬러나 밀스타인 같은 거장들이 즐겨 사용한 방식으로, 관객들과 호흡하고 즐기기 위함이 크다. 이차크 펄만도 리사이틀 때 자주 사용하는 방식이다.
자신이 준비한 공연에서 청중들과 즐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사라 장, 이번 투어는 그녀의 리사이틀을 기다려온 한국 관객들의 오랜 목마름이 해소되는 시간이자, 12월 연말 연주자와 함께 즐기는 선물 같은 무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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