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한국은행 부총재보, 에세이 ‘설렘’ 출간
지난날을 회고하고 본연의 나로 돌아가는 여정을 섬세하게 그린 비망록
이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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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0 16:44 | 최종 수정 2019.01.1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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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부총재보, 한국금융연수원장 등을 거치며 숨 가쁘게 살아온 지난날을 반추하고 은퇴 후의 유유자적한 삶을 즐기는 한 원로의 에세이집이 출간됐다.
북랩은 한국은행 조사국장과 국제국장, 부총재보, 한국금융연수원장을 역임한 작가 이강남 씨가 은퇴 후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이웃과 교감하며 유연한 감수성으로 자신의 인생철학을 그려낸 <설렘>을 펴냈다.
이 책은 작가 본인의 일상 기록과 인생철학 등을 담은 에세이집으로, 제목에서 보듯이 진정한 나를 기다리는 것에 대한 설렘을 담아냈다. 작가는 자신을 관조하고 이웃과 소통하며 자연과 교감하는 것이 진정한 설렘이라고 말한다. 또한 작가의 목가적인 감성을 바탕으로, 일상에서 만나는 것들을 무심히 지나치지 않고 열린 시선으로 이를 재해석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특히 미술치료사 자격증을 보유하는 등 미술에 대한 조예를 가진 저자의 그림과 사진을 함께 실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 책은 ‘나’를 주제로 하여 쓴 수필과 시를 서정적인 필체로 그려낸 것을 한 축으로 하여 ‘삶은 신성한 선물’이라는 주제 아래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물, 사람과 통교하고 지금 여기에서의 행복을 깨닫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미술에 관한 조예를 바탕으로 미술 작품, 건축물 등 예술을 감상하고 느끼는 과정을 통해 감성의 조화로움을 다루었다. 이와 함께 피상이 아니라 본질에 가까운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야말로 이 책을 관통하는 큰 주제라 할 만하다.
작가는 “아름다운 삶에는 정답이 없지만, 자신에 대한 믿음과 기다림으로 살아가는 삶, 바로 내 안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선함과 순수함을 찾아가는 삶이야말로 진정으로 아름다운 삶”이라고 말한다. 물론 그 길에서 행복만 있는 것은 아니며, 좌절, 아픔, 어두움이 있을 수도 있지만, 희망과 믿음을 가지고 ‘내가 나 자신이 되는 길’을 걸어갈 때 진정으로 나를 찾고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다고 역설한다. 작가는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긍정과 희망의 편지를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으며, 이해인 수녀, 시암송국민운동본부 대표이자 ‘흔들릴 때마다 시를 외웠다’의 저자 문길섭, 시인 김민하의 추천사는 이 책의 가치를 더해주고 있다.
저자 이강남 씨는 한국은행 조사국장, 국제국장, 부총재보를 역임하고 한국금융연수원장을 역임했다. 이어 한국금융연구원 초빙연구위원으로도 일했다. 산문집으로 ‘축복(생각의 나무)’과 ‘나를 기다리는 설렘(연암서가)’이 있다.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두 차례 입선하였으며, 미술치료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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