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의 수제자 호소카와와 만난 한국 작곡가들

지혜성 기자 승인 2019.04.15 09:22 | 최종 수정 2020.03.24 16:00 의견 0

윤이상 선생님의 베를린 자택에서 함께 살기도 했는데, 선생님 부부가 공연으로 오랫동안 집을 비우면 제가 그들을 대신해 고양이들 밥을 주고 정원을 가꿨죠. - 작곡가 도시오 호소카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수제자 중 한 명으로 꼽히며, 1976년부터 1983년까지 베를린 예술대학에서 윤이상을 사사한 작곡가 도시오 호소카와가 한국의 작곡가들과 만났다. 

사진제공 - TIMF 통영국제음악제

지난 4월 2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 <도시오 호소카와와 함께하는 2019 TIMF 아카데미 - 작곡 부문>은 세계적인 작곡가 도시오 호소카와가 <2019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작품을 발표하는 기간 중 진행되었다. 일정은 크게 세분류로 마스터 클래스, 리허설 참관 그리고 공연 관람 등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2019 통영국제음악제>에서 호소카와의 작품이 많이 연주된 만큼, 많은 리허설에 한국 작곡가들이 그와 함께할 수 있었다. 특히 리허설을 진행하는 중 호소카와와 연주자들이 음악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어 좋았다고 아카데미에 참여한 작곡가들이 말했다.

사진제공 - TIMF 통영국제음악제

또한 마스터 클래스에서는 한국 작곡가들이 사전에 제출한 작품들을 위주로 악보를 함께 보고 곡을 같이 들으며 수많은 토론과 개인 레슨이 이루어졌다.  

이번 아카데미에 참여한 젊은 작곡가 전다빈(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은 "세계적인 작곡가 호소카와에게 배울 수 있는 시간인 만큼 앞으로 곡을 쓸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참여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아카데미에서는 6명(김은성, 지성민, 이성현, 전다빈, 김유신, 사유나)의 한국 작곡가들이 참여했다. "내 음악의 뿌리는 윤이상"이라고 여러 차례 말한 호소카와를 만난 한국 작곡가들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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