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음악인과의 대담] '제3회 여로 창작 합창제' 작곡가들과의 만남 - 작곡가 심현호

이지환 기자 승인 2021.06.03 02:52 | 최종 수정 2021.06.03 02:53 의견 0

오는 6월 7일(월) 오후 7시 30분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개최되는 <제3회 여로 창작 합창제 - 윤동주를 말하다>에서는 12명의 젊은 작곡가들의 신작 합창곡이 초연된다. 이번 연주회는 현대음악 창작단체 YEORO(여로)의 콘서트 시리즈 일환으로 진행되는 17번째 연주회로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서울특별시와 서울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제작되는 무대이다.

오늘 클래시안은 <제3회 여로 창작 합창제>에서 새로운 창작 합창 음악을 발표하는 12명의 젊은 작곡가 중 작곡가 심현호를 만나봤다.

▲작곡가 심현호

안녕하세요, 소개를 간단히 해주실 수 있을까요?
심현호 : 안녕하세요, 이번 제3회 여로 창작 합창제에서 ‘사랑스런 추억’이라는 곡을 작곡한 심현호라고 합니다.

이번 작품에 대한 설명 간략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심현호 :
이 곡은 윤동주 시인의 ‘사랑스런 추억’이라는 시를 가사로 한 합창곡입니다.

처음 전달받으신 윤동주의 시를 읽으실 때 작곡가님에게는 해당 시가 어떠한 인상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심현호 :
시를 처음 봤을 때 매우 의외였다는 기억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사실 이 시를 이번 연주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보통 학창 시절 문학 시간에 윤동주 시인의 시는 일제강점기에 자유가 박탈되며 암울한 상황에 무기력하고 자조적이지만 미래 지향적 성찰적인 이런 감정들이 중요하다는 게 기억에 크게 남아 있었는데, 그런 것들과 다르게 이 시는 매우 이쁘고 아련하게 느껴지는 시라서 굉장히 의외였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시다면 어떻게 윤동주의 시를 해석하셨는지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심현호 :
우선 영화 동주에서 이 시가 나올 때 분위기를 함께 생각을 해봤습니다. 장소는 기차가 지나다니는 어느 역, 또는 도로에서 화자가 하늘을 보며 흘러가는 청춘에 대해 잘 이별하고 추억하겠다는 듯한 마음이 느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분위기, 화자의 감정을 잘 표현해보고자 노력했습니다.

혹시 이번 작업을 하면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심현호 : 앞서 말했던 시의 분위기를 생각하면서 그 분위기에 맞는 곡을 쓰려고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잘 표현 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려움은 아니었는데, 곡을 쓰는 과정에서 시를 계속 많이 보게 돼요. 그런데 시의 분위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날은 시를 보면서 곡을 쓰다가 저도 모르게 울컥해서 친구한테 울면서 전화를 해 시가 너무 울컥한다며 찡찡거렸던 기억이 나네요!

이번 작품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이 이번 작품을 들을 때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듣기를 원하시나요?
심현호 : 시와 함께 제가 생각했던 곡의 분위기를 느끼시며 감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 음악을 어떤 중심적으로 듣는 게 너무 어렵다거나 부담스럽다고 느끼시는 분들의 경우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그냥 여러분이 느끼시는 그 분위기도 정답이니까 그냥 적극적으로 이 음악에 빠져 즐겁게 감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작곡가 심현호


작곡가님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니, 작곡가님께서 생각하시는 '예술'이란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심현호 : 음,,, 예술이란 ‘표현의 자유’이지 않을까 싶어요! 누군가가 표현하고 싶은 내용을 담은 시를 쓰고 그것을 본 제가 자유롭게 음악에 표현했듯이 감상하시는 분들 모두 자유롭게 감상하고 느낄 수 있는 게 바로 예술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렇다면 작곡가로서 앞으로 어떤 작품을 쓰시고 싶으신가요.
심현호 : 작품을 쓸 때 제가 생각해서 표현하고 싶은 의도를 음악적으로 잘 표현해내는 작품을 쓰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마치 글을 쓸 때 사람들이 그 글을 잘 이해 할 수 있게 말이죠!

향후 계획이나 목표가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심현호 :
첫 번째로는 다양한 음악을 작곡해 제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이고 두 번째로는 아직은 대중분들이 클래식 음악, 현대 음악 또는 이런 음악회들이 어렵고 이에 대한 장벽이 높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것이 저의 두 번째 큰 목표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예술이라는 것은 표현의 자유인 만큼 받아드리는 것도 자유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래야 더 많은 사람이 음악과 예술을 향유하며 그들의 삶이 더욱더 풍요로워 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마지막으로 이번 연주회에 오시는 관객 여러분께 하실 말씀이 있을까요?
심현호 : 팸플릿에 있는 시를 함께 보시면서 이 곡의 분위기를 같이 느껴주시면 더 음악 감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많이 부족한 곡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준비했으니 잘 부탁드립니다. 또, 다른 작곡가분들의 멋진 곡들도 준비되어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제3회 여로 창작 합창제 포스터

한편 작곡가 심현호가 참여하는 <제3회 여로 창작 합창제 - 윤동주를 말하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현대음악 창작단체 YEORO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클래시안 이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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