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음악인과의 대담] '제3회 여로 창작 합창제' 지휘자들과의 만남 - 지휘자 윤선영

구민주 기자 승인 2021.06.04 11:06 | 최종 수정 2021.06.04 11:18 의견 0

오는 6월 7일(월) 오후 7시 30분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개최되는 <제3회 여로 창작 합창제 - 윤동주를 말하다>에서는 12명의 젊은 작곡가들의 신작 합창곡이 초연된다. 이번 연주회는 현대음악 창작단체 YEORO(여로)의 콘서트 시리즈 일환으로 진행되는 17번째 연주회로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서울특별시와 서울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제작되는 무대이다.

오늘 클래시안은 <제3회 여로 창작 합창제>에서 새로운 창작 합창 음악의 지휘를 맡은 3명의 젊은 지휘자 중 지휘자 윤선영을 만나봤다.

▲지휘자 윤선영

안녕하세요, 소개를 간단히 해주실 수 있을까요?
윤선영 :
안녕하세요, 저는 윤선영 지휘자입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합창 지휘 석사과정을 졸업했습니다. 현재 지휘자이자 소프라노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지휘를 맡으신 작품에 대해 간략히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윤선영 :
저는 참회록, 자화상, 새로운 길, 서시의 지휘를 맡았습니다. 첫 번째 음악 참회록 같은 경우 거울을 소재로 삼아 자신의 삶을 자아 성찰하는 모습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부끄러움, 참회가 이 곡의 키포인트입니다. 두 번째 음악 자화상은 우물을 통해 식민지 현실을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성찰하고 자신에 대한 애증을 노래한 작품입니다. 세 번째 음악 새로운 길은 27년 2개월의 짧은 생애에서 윤동주의 삶이 가장 풍요로웠던 연희전문학교 재학을 앞둔 그의 설레는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고뇌만이 가득한 그의 시 중 거의 유일한 희망적인 시의 가사인데, 그 희망적 느낌이 잘 표현된 곡입니다. 마지막으로 서시는 윤동주의 대표적인 시로 꼽히는 작품으로 시인 윤동주가 시에서 드러낸 ‘고결함과 순결함을 향한 갈망’이 잘 녹아 있습니다.

작품을 처음 받으시고 악보를 읽으시면서 느끼셨던 기분 혹은 감정이 궁금합니다.
윤선영 :
작품별로 느껴졌던 기분과 감정은 각자 다 다르지만, 처음 악보를 읽었을 때 '아, 생각보다 어렵지 않구나. 다행이다'라는 느낌이 가장 먼저 들었던 것 같습니다. 현대곡들은 난해하고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 때문에 걱정하고 있었는데, 서정적인 멜로디들이 많아 의외라고 느꼈습니다.

▲지휘자 윤선영

그러시다면 어떻게 윤동주의 시를 해석하셨는지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윤선영 :
처음 윤동주의 시를 가사로 한 합창곡들의 연주가 결정되었을 때, 저는 우선 영화 <동주>를 봤습니다. 윤동주의 삶을 들여다보아야 그가 쓴 시를 해석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영화를 보고 나서 악보를 보자, 영화에서 윤동주의 삶과 그가 그 시를 쓴 상황이 떠오르면서 음악을 조금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혹시 이번 작업을 하면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윤선영 : 가장 어려웠던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현재의 시국이었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여러 명이 모이는 것 자체도 조심스럽고 장시간 연습을 하기도 참 어렵고, 열심히 준비한 공연을 지인들께 안내하고 초대하기도 코로나로 인해 굉장히 조심스러웠습니다. 또한 마스크를 쓰고 노래하다 보니 소리에 아쉬운 점도 많았습니다. 특히 지휘자가 입 모양으로 합창 단원들에게 전달해 줄 수 있는 부분도 많은데, 손으로만 표현해야 하니 정말 답답했습니다.

이번 작품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이 지휘자 맡으신 작품을 들을 때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듣기를 원하시나요?
윤선영 : 제가 맡은 시들이 워낙 유명한 시들이다 보니, 그 시들이 어떻게 음악으로 표현되었는지 가사를 음미하고 상상하시면서 감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휘자 윤선영

지휘자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지휘자님께서 생각하시는 '예술'이란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윤선영 :
예술이란 유일하게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활동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매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지휘자로서 앞으로 어떤 음악을 만드시고 싶으신가요.
윤선영 :
특정 계층만의 전유물이 아닌,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설레게 하는 음악을 만들고 싶습니다.

향후 계획이나 목표가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윤선영 : 저는 앞으로 음악을 접하기 어려운 계층들을 위한 합창단을 만들어 함께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제3회 여로 창작 합창제 포스터

마지막으로 이번 연주회에 오시는 관객 여러분께 하실 말씀이 있을까요?
윤선영 : 코로나19로 인해 초대하기도 죄송스러웠는데, 귀한 발검을 해주신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음악 많이 만들어 여러분들께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편 지휘자 윤선영이 참여하는 <제3회 여로 창작 합창제 - 윤동주를 말하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현대음악 창작단체 YEORO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클래시안 구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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