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음악인과의 대담] '제3회 여로 창작 합창제' 작곡가들과의 만남 - 작곡가 강상언

이구 기자 승인 2021.06.03 03:30 의견 0

오는 6월 7일(월) 오후 7시 30분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개최되는 <제3회 여로 창작 합창제 - 윤동주를 말하다>에서는 12명의 젊은 작곡가들의 신작 합창곡이 초연된다. 이번 연주회는 현대음악 창작단체 YEORO(여로)의 콘서트 시리즈 일환으로 진행되는 17번째 연주회로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서울특별시와 서울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제작되는 무대이다.

오늘 클래시안은 <제3회 여로 창작 합창제>에서 새로운 창작 합창 음악을 발표하는 12명의 젊은 작곡가 중 작곡가 강상언을 만나봤다.

▲작곡가 강상언

안녕하세요, 소개를 간단히 해주실 수 있을까요?
강상언 : 안녕하세요, 한국예술종합학교 작곡과를 졸업하고 뉴잉글랜드 음악원 작곡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작곡가 강상언입니다.

이번 작품에 대한 설명 간략히 부탁드리겠습니다.
강상언 :
윤동주의 '자화상'이라는 시로 작곡한 이 곡은 윤동주가 우물을 보며 자아 성찰 하는 내면의 모습을 최대한 잘 표현하기 위해 3화음 계열의 뚜렷한 화성적 색채를 사용하기보다는 텐션음, 부가음이 많이 붙은 모호한 화성적 색채를 주로 사용하였으며, 음역이나 클라이맥스를 사용하는 면에서도 상당히 절제하려고 노력한 곡입니다.

처음 전달받으신 윤동주의 시를 읽으실 때 작곡가님에게는 해당 시가 어떠한 인상이었는지 궁금합니다.
강상언 :
윤동주가 시에서 자신의 내면의 모습을 비추는 매개체인 '우물'을 통해 암담한 현실에 안주하는 자아에 대해 성찰하는 모습이 마치 나 자신을 돌아보라는 듯한 메시지로 느껴졌습니다.

그러시다면 어떻게 윤동주의 시를 해석하셨는지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강상언 :
이 시에서는 우물을 통해 식민지 현실을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성찰하고 자신에 대한 애증을 노래합니다. 여기서 '우물'은 화자가 스스로 객관화하고 자아 성찰을 하도록 하는 매개체로 해석했습니다. 그는 우물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객관화해 '사나이'로 표현하고 암담한 현실에 안주하는 자아에 대해 성찰하며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물에 비친 현재는 가을의 밤하늘이라는 공간이 과거 추억의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전이되기 때문에 자신을 추억하는 화자의 그리움의 정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혹시 이번 작업을 하면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강상언 : 시에다가 곡을 붙이는 작업은 언제나 어렵습니다. 시에서 나타나는 각각의 음절, 단어, 문장에서 느껴지는 에너지의 크기에 맞게 곡을 붙여야 하는 작업이기에, 가사가 있는 곡을 쓰는 일은 언제나 어려운 것 같습니다.

▲작곡가 강상언

이번 작품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이 이 작품을 들을 때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듣기를 원하시나요?
강상언 : 어떤 의미를 가지고 곡을 들으라고 하기보다는 그냥 있는 그대로, 느끼는 그대로 들려지기를 원합니다.

작곡가님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니, 작곡가님께서 생각하시는 '예술'이란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강상언 : 많은 사람이 예술 작품을 접할 때, 그 작품에 대한 작가의 해설을 원합니다. 심지어는 작가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던 과한 해석을 작가 자신이 직접 함으로써 그 작품의 존재 가치에 대한 명분으로 쓰기도 합니다. 이러한 행위는 명백한 거짓이며 자기 자신을 속이는 행위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 작품에 대해 제가 직접 해석을 '부여'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제 스타일이 곡을 굉장히 직관적으로 쓰는 편이고, 만약 제 곡에 대한 어떤 주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절대로 관념적이거나 추상적이지 않고 실체가 뚜렷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예술이 작가의 의도를 중심으로만 느껴야 한다고 청중들에게 말하기보단, 보다 직관적으로 다양한 시각으로 예술을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작곡가로서 앞으로 어떤 작품을 쓰시고 싶으신가요.
강상언 : 누구나 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 만한, 난해한 해석이 필요하지 않은 작품을 쓰고 싶습니다.

향후 계획이나 목표가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강상언 :
개인적인 일이라 자세히 말씀드릴 순 없지만, 작곡 외의 활동도 병행하면서 목표를 이루어갈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연주회에 오시는 관객 여러분께 하실 말씀이 있을까요?
강상언 : 코로나 19로 다들 힘든 시기를 보내는 와중에 좌석이 매진될 정도로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리나라 최고 시인인 윤동주의 시에 어떠한 서로 다른 스타일의 곡이 붙여졌는지 주의 깊게 듣는 것도 굉장히 재밌을 것입니다.

▲제3회 여로 창작 합창제 포스터

한편 작곡가 강상언이 참여하는 <제3회 여로 창작 합창제 - 윤동주를 말하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현대음악 창작단체 YEORO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클래시안 이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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