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통영국제음악제>가 오는 3월 25일(금) 통영국제음악당에서 개막한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통영국제음악제는 세계적인 작곡가 진은숙을 새 예술감독으로 맞아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다.
'다양성 속의 비전(Vision in Diversity)'을 주제로 3월 25일부터 오는 4월 3일까지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리는 <2022 통영국제음악제>는 우리 사회에서 다양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음악과 더불어 성찰한다. 2022년부터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을 맡게 된 작곡가 진은숙은 "물리적, 문화적, 언어적, 사회적, 종교적, 정치적, 사상적, 심리적 차이 등에 대한 단순한 관용을 넘어 차이점이 더욱 깊이 있는 소통을 가능케 한다는 인식"이 포용적 통일성의 바탕이 된다며 '다양성 속의 비전'의 의미를 설명했다.
개막공연에서는 핀란드의 여성 지휘자 달리아 스타솁스카가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노르웨이의 거장 첼리스트이자 2022 통영국제음악제 레지던스 아티스트인 트룰스 뫼르크가 협연한다. 1984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태어난 스타솁스카는 핀란드와 스웨덴에서 음악 교육을 받고 요르마 파눌라, 레이프 세게르스탐 등을 사사했으며, 현재 핀란드 라티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자 영국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과 스트라빈스키 '불새 모음곡'이 연주되며, 또한 미국 현대음악 작곡가 앤드루 노먼의 관현악곡 '플레이: 레벨 1'(2013/2016)이 아시아초연된다.
2022 통영국제음악제 레지던스 아티스트이자 개막공연에서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을 협연할 트룰스 뫼르크는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세계 정상급 첼리스트이다. 버진 클래식스, 아르모니아 문디 등에서 쇼스타코비치, 브리튼,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과 브람스 첼로 소나타,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등 여러 음반을 발매해 그래미상을 비롯한 여러 음반상을 받았고, 또한 에사페카 살로넨 첼로 협주곡, 펜데레츠키 세 대의 첼로를 위한 협주곡을 비롯해 30곡 이상의 신작을 세계초연하며 현대음악 연주자로도 확고한 명성을 얻고 있다. 트룰스 뫼르크는 통영국제음악제 기간 중 'K'ARTS 신포니에타 & 트룰스 뫼르크' 공연과 '트룰스 뫼르크 첼로 리사이틀'에도 출연한다.
2022 통영국제음악제 레지던스 작곡가인 앤드루 노먼은 21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음악 작곡가로, 이번 음악제 기간 동안 앤드루 노먼의 작품 7곡이 아시아초연 또는 한국초연된다. 음악평론가 윌 로빈은 앤드루 노먼의 '플레이' 연작이 2015년 당시까지 발표된 21세기 관현악곡 가운데 가장 탁월한 작품이라 극찬한 바 있고, 또한 이 작품은 2016년에 '작곡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그라베마이어(그로마이어) 상을 받았다. 앤드루 노먼은 수상 소감으로 그라베마이어 상 30년 역사에 여성 수상자가 3명뿐인 현실을 지적하며 백인 남성인 자신보다 소수 계층 작곡가에게 더 많은 작품을 위촉할 것을 호소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역대 그라베마이어 작곡상 여성 수상자는 1990년 조앤 타워, 2003년 카이야 사리아호, 2004년 진은숙이며, 올가 노이비르트가 2022년 수상자로 발표되었다.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는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의 사례를 따라 2011년 통영국제음악제의 전 예술감독 알렉산더 리브라이히가 국내외 여러 연주자를 모아 만든 악단이다. 단원들은 TIMF앙상블,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함부르크 NDR 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크레메라타 발티카, 워싱턴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에 소속되어 있으며, 하인츠 홀리거, 크리스토프 포펜, 미하엘 잔덜링,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슈테펀 숄테스, 켄-데이비드 마주어, 스테판 애즈버리, 알렉산더 리브라이히, 크리스티안 바스케스, 사샤 괴첼, 드미트리 시트코베츠키 등이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는 폐막공연에서 마르쿠스 슈텐츠 지휘로 앤드루 노먼의 2008년 작품 '풀려나다'(Unstuck) 아시아초연을 비롯해 브루크너 교향곡 7번 등을 연주한다. 폐막 이틀 전인 4월 1일 금요일에는 앤드루 노먼 '소용돌이'(Spiral), 루토스왑스키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과 더불어 하이든 '불안한 시대를 위한 미사'(일명 '넬슨 미사')가 연주되며 소프라노 박혜상, 메조소프라노 안태아, 테너 박승주, 베이스 연광철이 협연한다.
그밖에도 체코 출신의 스타 메조소프라노 막달레나 코제나가 독일, 체코, 러시아, 헝가리의 다양한 노래를 부르는 리사이틀, 소프라노 율리야 레즈네바가 협연하는 라 보체 스트루멘탈레의 바로크 음악 공연, K'ARTS 신포니에타 & 트룰스 뫼르크, 첼리스트 트룰스 뫼르크 리사이틀과 세계 정상급 오페라 가수인 베이스 연광철 리사이틀, 2021 부조니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박재홍 리사이틀, 킹스 싱어즈, 라셔 색소폰 콰르텟, 원일 지휘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디오니소스 로봇' 세계초연,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 노부스 콰르텟, 바이츠 퀸텟, 스베틀린 루세브 & 테디 파파브라미 등 다채로운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이번 음악제 기간에는 여러 가지 부대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음악제 기간 중 주말에는 폴란드 영화감독이자 비디오 아티스트 즈비그니에프(즈비뉴) 리프친스키의 영화 '디 오케스트라'가 블랙박스에서 상영된다. 3월 31일(목) 오후 4시에는 조선시대 해군 지휘소였으며 통영시 이름의 유래가 된 삼도수군통제영의 목조건물이자 지난 2002년에 국보 제305호로 지정된 세병관에서 원일이 지휘하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이색 공연이 열린다.
4월 1일(금) 오후 4시 리허설룸에서는 '어쩌다 어른' 등 다수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심리학자 김경일, 진은숙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이자 피아니스트 조은아, 고려대학교 다양성위원장이자 심리학부 교수 김채연 등이 다양성을 주제로 하는 강연과 대담인 다양성 토크 콘서트 "A Diverse Harmony"가 예정되어 있다.
또한 통영국제음악재단은 객석 거리 두기로 줄어든 객석을 고려하여 더 많은 사람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음악제 기간 무료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하여 통영국제음악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관람이 가능하도록 했다. 자세한 공연 정보는 홈페이지(timf.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이사장 강석주)은 해외 연주자들의 의무격리 또는 백신 접종이력 등록을 비롯한 정부의 방역 지침을 준수하고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발 빠르게 대응하며 해외 연주자 입국을 원활히 진행하고 있다. 또 공연 간 방역 시간을 확보하고 공연장 운영에 관한 정부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공연 시작 시각을 일부 조정했다.
2022 통영국제음악제의 모든 출연자와 관계자는 통영 도착 1일 전에 자가검사 키트를 사용한 별도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통영에 4일 이상 체류하는 출연자 및 관계자는 행사 중 1회 이상 추가 검사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또 출연자와 관계자는 일반 관객과 별도로 분리된 출입구를 사용하고, 관계자 출입구에는 출입자를 확인하는 인원이 상시 대기하며 명단과 마스크 착용 여부, 정상 체온 여부 등을 확인한다.
한편 통영국제음악재단은 또한 공연장 내 거리두기를 위해 좌석의 50%만 오픈하여 티켓을 판매하였으며, 공연장 시설 방역을 위해 공연 시작 90분 전부터 공연장 건물을 개방하고, 객석 입장 시에는 관객이 모바일 티켓을 제시하거나 검표된 티켓을 직접 제출하도록 함으로써 접촉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또한 개별 공연이 종료될 때마다 즉시 전문 방역 업체를 통한 방역이 진행된다.
클래시안 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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