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1일(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는 작곡가 남정훈의 작곡 발표회 <낯섦, 숭용 그리고 익숙함>이 개최된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의 '개인연주지원사업'에 선정된 이번 연주회에서는 작곡가 남정훈의 철학이 담긴 5개의 작품이 연주된다. 오늘 클래시안은 본인의 음악적 판타지를 조금은 더 명확하고 정확하게 구현하고 싶다는 작곡가 남정훈을 만나 이번 작곡 발표회와 그의 삶과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안녕하세요, 소개를 간단히 해주실 수 있을까요?
[작곡가 남정훈] 안녕하세요.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곡가 남정훈입니다. 반갑습니다.
Q. 이번 작곡 발표회 <낯섦, 수용 그리고 익숙함>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작곡가 남정훈] <낯섦, 수용 그리고 익숙함>의 제목을 가진 이번 연주회는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의 '개인연주지원사업'으로 진행되는 저의 개인 작곡 발표회입니다. 작곡 발표회의 제목은 제가 현대음악을 감상하는 데 있어 낯선 소리를 듣고 소리가 이어지는 맥락에 대해 사유하며 곡의 전반적인 느낌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제목 화한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은 연주회에서 저의 음악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에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연주회에서는 피아노 솔로를 시작으로 듀오, 트리오가 연속으로 두 곡, 마지막으로 4중주를 배치하여 일반적인 피아노 주법에 악기들의 현대적 음향이 점점 더해지는 컨셉을 가지기도 합니다. 피아니스트 이다영, 바이올리니스트 오수진, 피아니스트 박연우, 플루티스트 안수영, 첼리스트 오국환, 퍼커셔니스트 박효신, 아코디어니스트 홍기쁨, 클라리네티스트 황은진,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로 김지혜 선생님께서 출현하시어 제 작품들을 연주해 주십니다.
Q. 첫 작곡 발표회를 준비하시면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작곡가 남정훈] 지원금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작성해야 하는 서류작업이 익숙하지 않아 시간이 좀 걸렸지만,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작곡연주 특성상 본인이 모든 곡을 연주하거나 전자음악을 하지 않는 이상 여러 연주자와 연습 시간을 맞추는 등 합을 맞춰 나가는 과정에서 마땅한 수고스러움이 생길 수도 있지만 저는 운이 좋게도 좋은 연주자 선생님들을 만나고 연주 준비가 퍼즐 맞추듯 맞아떨어져 '이렇게 쉽게 연주 준비를 해도 될까?'라는 생각과 함께 즐겁게 연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Q. 이번 작곡 발표회를 접하는 관객들이 작곡가님의 작품을 감상할 때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듣기를 원하시나요?
[작곡가 남정훈] 있는 그대로 들으시고, 자유롭게 생각하시고, 졸리면 주무시고, 언제든 비판하시며 감상하시면 되겠습니다.
Q. 지금부터는 젊은 작곡가분들이 클래시안에 직접 남겨주신 질문을 조금 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남정훈 작곡가님의 창작 욕구는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작곡가 남정훈] 작품을 쓸 때는 빨리 작업을 끝내고 쉬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작품을 쓰지 않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다시 작곡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대상 또는 생각을 접하고 잡다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 흥미롭게 생각되는 부분을 곡과 접목해 컨셉이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생각할 시간이 많아지기 때문인 듯합니다. 그래서 작곡가 또는 창작활동을 하는 분들에게는 작업을 하는 시간만큼 쉬는 시간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작곡가로서 '현대 '음악을 해야 할까요, 아니면 현대 '음악'을 해야 할까요? 라는 질문도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작곡가 남정훈] '현대음악'의 정의는 관점에 따라, 사람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내려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곡가로서 어떠한 음악을 하든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답을 본인 스스로 내리고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Q. 작곡가님의 작업 과정이 궁금합니다.
[작곡가 남정훈] 제가 작품의 시작점을 정하는 경로는 다양합니다. 미술작품, 문학, 다른 작곡가들의 작품 등 예술적이고 철학적인 것들뿐 아니라 유튜브, 사람들과의 잡담 등 다양한 부분에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메모하고 그중 발전 가능성이 있는 아이디어들에 대한 생각을 충분히 합니다. 이후의 작업 과정을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주로 구체적인 음악적 재료(편성, 소리 재료, 화음,)를 정하고 곡별 정해진 작곡 방식에 따라 또는 즉흥적인 요소를 추가하여 악보를 만들고 여러 번의 수정작업을 거칩니다.
Q. 작업 중에 슬럼프를 겪게 되시면 주로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작곡가 남정훈] 창작을 하는 사람들에게 슬럼프는 필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작품에 대한 고민과 창작환경 또는 외적인 상황에서 오는 스트레스까지 당연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며 평소에 체력적인 부분과 컨디션 관리를 위해 충분한 잠과 운동을 통하여 건강한 몸과 정신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Q. 작곡가 남정훈에게 예술이란 무엇인가요?
[작곡가 남정훈] 시간이 흐름에 따라 '예술'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정의도 계속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의 제가 생각하는 '예술'이란 '충분한 생각과 수고를 거치며 그 결과물을 접한 사람들에게 만족할 만큼의 사유를 가능케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작곡가로서 음악을 통해 구현하시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작곡가 남정훈] 제가 상상하는 음악적 판타지를 조금은 더 명확하고 정확하게 구현하고 싶습니다. 연주자들이 연주하며 본인의 음악적 표현을 충분히 하기 위해선 끊임없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작곡 역시 작곡가가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충분한 기술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현재로서 앞으로의 음악가로서 또는 인간으로서 어떠한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 또는 향후 계획이나 목표가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작곡가 남정훈] 삶을 능동적으로 살아내는 사람이 되고 싶고 그러기 위해 노력하려 합니다. 우선은 주어진 작품들의 마감일을 지키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이번 연주회에 오시는 관객 여러분께 하실 말씀이 있을까요?
[작곡가 남정훈] 연주회에 관심을 두시고 저의 음악을 들으러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요일 저녁의 휴식 대신 선택한 연주회이니만큼 즐거운 시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편 이번 공연은 대구광역시, 대구문황예술진흥원, 계명대학교 음악공연예술대학 동문회, 뮌헨국립음대 동문회가 후원하며, 더욱 자세한 정보는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클래시안 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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