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북이 그룹 다섯손가락의 리더이자 작사가·작곡가인 이두헌의 노래 가사를 엮은 필사집 우울한 날엔 어떤 옷을 입을까?를 출간했다.
‘우울한 날엔 어떤 옷을 입을까?’는 1980~90년대를 대표하는 감성 밴드 다섯손가락의 음악 여정을 ‘노래시’라는 형식으로 풀어낸 필사 작품집이다. 이두헌이 청년 시절부터 이어온 음악 인생 속 일상의 이미지와 사회적 풍경, 서정적 사유가 가사 한 편 한 편에 담겨 있으며, 독자는 필사를 통해 노랫말의 의미를 곱씹으며 그의 음악 세계를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됐다.
책은 이두헌의 대표곡인 ‘이층에서 본 거리’, ‘새벽 기차’, ‘사랑할 순 없는지’, ‘수요일에는 빨간 장미를’를 각각의 섹션으로 삼아 총 72곡의 가사를 수록했다. 각 곡은 노래시 형태로 재배치됐으며, 이두헌이 직접 촬영한 사진과 짧은 산문이 함께 실려 노래 너머의 이야기를 전한다. 단순한 필사집을 넘어, 그의 음악을 시문학적 언어로 다시 읽는 계기를 제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이층에서 본 거리’는 초판 발매 당시 검열로 수정되기 전의 원 가사를 수록해 주목된다. 또한 여러 차례 리메이크되며 널리 알려진 ‘풍선’의 원 가사 역시 이번 필사집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다. ‘풍선’은 그림책으로도 제작된 바 있으며, 가요와 동요 등 다양한 버전으로 지금까지 불려 온 곡이다. 이 책은 이두헌의 원작 가사를 온전히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이두헌은 1980년대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다섯손가락을 결성해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새벽 기차’, ‘풍선’, ‘사랑할 순 없는지’ 등 다수의 곡을 발표하며 독자적인 감성을 구축해 왔다.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며 한국 대중음악의 서정성을 확장해 온 인물이다.
‘우울한 날엔 어떤 옷을 입을까?’는 YES24, 교보문고, 알라딘 등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이 필사집은 이두헌의 노래 가사를 노래시로 엮어 그의 음악적 사유와 시간을 따라가도록 구성된 책으로, 다섯손가락 음악을 기억하는 독자들에게 가사의 언어를 새롭게 마주하는 계기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