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상위원회는 지난 23일 영상산업센터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총회를 통해 2026년도 주요 사업 계획과 함께 총 104억5000만 원 규모의 예산을 확정·의결했다. 이번 예산은 급변하는 영상산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필름커미션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확정된 예산(펀드 출자금 포함)을 바탕으로 부산영상위원회는 2026년 △촬영 유치 고도화와 부산 지역 영화·영상 콘텐츠 경쟁력 강화 △AI 기반 영화·영상 제작 교육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아시아 국가 간 공동제작 확대를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위원회는 부산시가 조성한 두 개의 모태 펀드 기반 중저예산 영화 펀드를 통해 지역 산업의 투자 기반을 강화한다. 2024년 233억 원 규모로 결성된 ‘솔트룩스 한국영화 르네상스 펀드’와 2025년 215억 원 규모로 출범한 ‘넥스트지 중저예산 한국영화 투자조합’에 부산시 출자금을 활용한 간접 출자를 수행하고, 이를 토대로 지역 제작사 발굴과 투자 연계를 추진할 계획이다. 두 펀드는 부산 프로젝트 의무 투자 조항을 통해 부산 소재 제작사 작품, 부산 IP 활용 프로젝트, 부산 촬영 비중 20% 이상 작품에 시 출자액의 2배인 20억 원 이상을 필수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촬영 유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도 확대된다. 총 3억 원 규모의 부산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사업은 지원 기준을 순제작비 10억 원 이상 작품으로 완화하고, 최소 촬영 회차를 5회차 이상으로 조정했다. 최대 지원 금액 역시 6000만 원으로 상향됐다. 이와 함께 9300만 원 규모의 기장군 지역상생형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사업이 새롭게 추진돼 지역 촬영 활성화와 상생 효과를 도모한다.
AI 기술 확산에 대응한 인재 양성 정책도 본격화된다. 부산영상위원회는 AI 교육 정책과 기획을 총괄하는 AI정보화 팀을 신설하고,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영상후반작업시설·부산아시아영화학교·영상산업센터 등 기존 인프라와 연계해 실무 중심의 AI 기반 영화·영상 제작 교육을 추진한다.
아시아 국제공동제작과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도 주요 축이다. 부산아시아영화학교 졸업생 네트워크(NAPNet)와 A+B 프로젝트를 연계해 국제공동제작을 추진하고, FLY 사업 2라운드를 새롭게 개시한다. 또한 부산영상위원회가 의장으로 활동 중인 아시아영상위원회네트워크(AFCNet)는 지난해 글로벌 OTT 기업 넷플릭스와 체결한 파트너십을 계기로 회원 확대와 서비스 강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강성규 운영위원장은 “2026년은 촬영 유치와 지역 창작자 지원이라는 핵심 기능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AI 기반 제작 환경 구축과 국제협력 확대를 통해 부산 영화·영상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산영상위원회는 1999년 출범한 국내 최초의 촬영전문지원기구로, 로케이션 지원과 제작 인프라 운영, 지역 창작자 육성을 통해 부산을 국제 영화·영상도시로 성장시키는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