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의 세 가지 즐거움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로컬브랜딩 콘텐츠 ‘진도삼락’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전문기획사 해브빈(대표 문혜빈)은 지난 12월 12일 진도읍 철마공원 광장에서 ‘진도삼락’ 행사를 기획·운영하며, 지역의 문화자원을 체험형 콘텐츠로 확장하는 로컬브랜딩 모델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생활권 단위 로컬브랜딩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해브빈은 단발성 지역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진도가 지닌 자원을 스토리와 체험으로 연결하는 콘텐츠형 로컬브랜딩에 초점을 맞췄다. ‘노래, 서화, 홍주(북·필·홍)’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지역 예술가와 상인, 주민, 방문객을 잇고 진도의 미감과 정서를 경험 기반 콘텐츠로 풀어냈다.
‘진도삼락’은 진도의 세 가지 즐거움인 북·필·홍을 핵심 테마로 구성됐다. 홍주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칵테일 3종, 지역의 언어와 정서를 담은 사투리 동화책 이어쓰기 등 서화 프로그램, 북 공연의 감각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드럼스틱·퍼커션 체험이 함께 운영됐다. 진도의 문화 자원을 기획 콘텐츠로 재구성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지역 축제로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무대 프로그램도 현장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전통 리듬과 전자음악이 어우러진 ‘DJ PARTY-Red Circle’은 진도의 노을과 맞물리며 공간의 감각을 확장했고, 진도북놀이와 서울 퍼커션팀의 협업으로 선보인 ‘Move:Ment 진도×서울’ 퍼포먼스는 지역성과 동시대성을 결합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가족 단위 관람객이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연말의 온기를 나누는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생활권 단위 로컬브랜딩 사업은 주민이 체감하는 일상 중심의 지역 매력을 강화하는 데 목적을 둔다. 해브빈은 축제라는 형식 안에서 주민이 모이고 경험을 공유하도록 설계함으로써, 진도의 지속가능한 문화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장에는 지역 관계자와 군민, 관련 종사자들이 함께하며 지역 문화를 바라보고 풀어내는 하나의 방식으로서 ‘진도삼락’을 공유했다.
문혜빈 대표는 “지역의 정체성이 콘텐츠가 되고, 콘텐츠가 지역의 경쟁력이 되는 구조를 지향한다”며 “지역민이 먼저 참여하고 체감할 때 로컬브랜딩은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모델이 된다”고 말했다. 해브빈은 축제·행사·관광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자원을 발굴하고 시민의 경험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설계해 온 문화기획사로, 향후에도 지역 고유 자산을 콘텐츠화하는 프로젝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진도삼락’은 진도의 전통 자원을 현대적 체험으로 재구성해 생활권 중심 로컬브랜딩의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로, 지역 문화가 일상 속 경험으로 확장되는 하나의 모델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