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땅출판사가 박영규 작가의 여행 에세이 『수첩에 펜으로 끄적끄적』을 펴냈다. 이 책은 일본 오사카와 교토를 여행하며 작가가 직접 보고 느낀 순간들을 수첩과 펜으로 기록한 일상 여행기다.
『수첩에 펜으로 끄적끄적』은 여행지의 정보나 동선을 안내하는 방식 대신, 이동 중 느낀 감정과 우연히 마주한 장면들에 집중한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마주한 동심의 풍경, 비 오는 날 먹은 마리오 빵의 온기, 청수사에서 느낀 고요함, 교토에서의 인연, 도시샤 대학 앞에서 떠올린 역사적 감각, 여행의 끝자락에서 가족과 나눈 웃음까지. 사소해 보이지만 쉽게 흘려보낼 수 없는 순간들이 짧은 문장과 수채화 같은 그림으로 이어진다.
이 책은 여행의 기억이 지명이나 일정이 아닌 감정과 표정으로 남는다는 점을 조용히 환기한다. ‘잊고 싶지 않은 순간이라면 기록해도 좋다’는 메시지는 여행자뿐 아니라 일상의 시간을 붙잡고 싶은 독자에게도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저자 박영규는 실내공간 디자인을 전공하고 전시관, 박물관, 테마파크 등 다양한 공간 설계 작업에 참여해 온 디자이너다. 공간을 바라보는 직업적 시선은 여행 속 풍경과 사람, 분위기를 섬세하게 포착하는 데에도 반영돼 있다. 글과 그림을 함께 엮은 이번 에세이는 여행의 장면을 시각적 감수성과 감정의 결로 동시에 전한다.
『수첩에 펜으로 끄적끄적』은 여행을 앞둔 이들뿐 아니라 쉽게 떠나지 못하는 독자, 기록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게도 부담 없이 펼칠 수 있는 책이다. 여행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삶의 한 장면을 오래 바라보게 하는 동반자 같은 에세이다.
한편, 『수첩에 펜으로 끄적끄적』은 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11번가 등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