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문화재단(이사장 강원재)은 오늘까지 경춘선숲길 갤러리에서 연말 전시 ‘이상한 초대장: 문턱 너머 기척’을 개최 중이다.
이번 전시는 연말과 새해가 맞닿은 겨울의 시간대에 주목하며, 일상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감각적 경험을 제안한다. 참여 작가 김신아는 자신의 시그니처 모티프인 ‘버섯’을 중심으로, 경춘선숲길 갤러리가 위치한 화랑대 철도공원 일대의 자연환경과 전시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익숙한 장소에 낯선 장면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관람자의 일상적 인식을 미세하게 흔드는 구조다.
관람객은 갤러리의 문턱을 넘는 행위를 통해 ‘초대’에 응답하게 되고, 현실과 비현실이 중첩되는 짧은 여정을 직접 체험한다. 전시 외부에 배치된 설치 작업은 회화 중심의 전시 형식을 넘어 공간 전체를 하나의 감각적 장으로 확장하며, 전시장 안팎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든다. 이로써 우연히 들른 관람객도 자연스럽게 머무르게 되는 동선이 형성된다.
실내로 들어서면 기대와 긴장, 호기심과 미지의 가능성이 얇은 층위를 이루며 펼쳐진다. 관람자는 일상적 질서에서 잠시 벗어나 감각의 전이를 경험하고, 공간과 신체, 시선이 교차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전시 기간 중 가족 관객을 위한 연계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12월 20일과 27일 오후에는 무드등 만들기와 작품 색칠하기 프로그램이 진행돼 겨울철 전시 관람의 폭을 넓힌다. 참여 신청은 노원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김신아 작가는 공간 드로잉과 설치 작업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공간을 하나의 살아 있는 몸처럼 인식해 왔다. 그의 작업은 존재가 홀로 성립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기대어 균형을 이룬다는 관점을 전제하며, 관람객을 단순한 감상자가 아닌 공간 회화의 일부로 위치시킨다.
경춘선숲길 갤러리는 다양한 장르의 전시를 통해 지역 주민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온 공간으로, 이번 전시 역시 지역 문화예술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확장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평일은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주말은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한편, ‘이상한 초대장: 문턱 너머 기척’은 겨울의 문턱에서 일상과 환상 사이를 오가는 짧은 감각의 여정을 통해 관람객에게 낯선 기척과 사유의 시간을 건네는 연말 전시로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