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블 노바팔라(Ensemble NowaFala)가 ‘유럽의 민속음악’을 주제로 <제2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공연은 오는 1월 24일(토) 17시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리며, 독일·폴란드·헝가리·루마니아·영국 등 유럽 각지에서 태어난 민속적 선율이 오늘날의 예술음악으로 어떻게 재해석되고 이어지는지를 한 무대에서 조망한다.

▲앙상블 노바팔라 제2회 정기연주회

이번 정기연주회는 민속음악을 과거의 유산으로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동시대의 감각으로 다시 불러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정 지역과 공동체의 삶, 그 속에 축적된 정서가 음악으로 응축된 민속음악은 시대를 건너 오늘의 청중에게도 유효한 질문과 감동을 던진다. 앙상블 노바팔라는 이러한 민속적 언어가 현대의 무대에서 어떤 울림을 갖는지를 섬세한 앙상블과 균형 잡힌 프로그램으로 풀어낸다.

프로그램은 독일 작곡가 모리츠 모슈코프스키의 ‘Aus aller Herren Länder’로 문을 연다. 19세기 말 유럽 살롱 음악의 감각 위에서 여러 나라의 민속적 양식을 경쾌하게 엮은 이 작품은, 특정 민요의 재현이라기보다 각 지역 음악이 지닌 색채와 분위기를 한 폭의 풍경처럼 펼쳐 보인다. 이어 폴란드 민족음악의 정체성을 예술음악으로 끌어올린 폴란드 작곡가 스타니스와프 모니우슈코의 오페라 ‘할카’ 중 마주르카와 고랄 지역의 춤이 연주돼, 공동체의 삶과 정서가 리듬과 선율로 응축된 민속 음악의 생동감을 전한다.

다음으로 연주되는 작품은 헝가리 작곡가 벨러 버르토크의 ‘루마니아 민속 무곡’이다. 트란실바니아 지역에서 채집한 실제 루마니아 농민 음악의 선율과 리듬을 바탕으로 한 이 곡은, 원초적인 에너지를 보존하면서도 치밀하게 정제된 구조 속에 담아낸다. 민속 음악을 단순한 재료가 아닌 현대 음악 언어의 토대로 삼았던 버르토크의 미학은 이 작품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여기에 앙상블 노바팔라 소속 작곡가 이상준의 ‘Atmosphere of an Unknown City’가 더해져, 전통적 음악 감각이 동시대 도시의 정서와 조우하는 지점을 제시한다. 공연의 마지막은 영국 작곡가 존 루터의 ‘현을 위한 모음곡’이 장식한다. 영국 음악 전통에서 비롯된 서정성과 목가적 분위기를 바탕으로, 절제된 형식미와 따뜻한 음향이 어우러지며 무대는 잔잔한 여운 속에서 마무리된다.

특히 이번 무대에는 앙상블 노바팔라의 주축 연주자들이 대거 출연한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수·권진영·이지애·서희래, 비올리스트 조민지·김예송, 첼리스트 이주영·최재영, 플루티스트 고득경, 피아니스트 유지영·변다정이 무대에 오르며, 지휘는 권나은이 맡는다. 모니우슈코 ‘할카’의 주요 곡들은 앙상블 노바팔라의 소속 작곡가 성상현의 편곡으로 새롭게 구성돼, 원곡의 민속적 에너지를 유지하면서도 실내악 편성에 맞는 밀도 있는 사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앙상블 노바팔라는 창단 이후 폴란드 음악을 중심으로 동유럽과 유럽 음악을 꾸준히 탐구해 온 젊은 연주 단체다. 이번 제2회 정기연주회는 그 탐구의 지평을 유럽 민속음악 전반으로 확장하는 자리로, 각기 다른 전통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음악적으로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한편, 앙상블 노바팔라 제2회 정기연주회 ‘유럽의 민속음악’은 전석 1만5000원, 학생 1만원으로 관람할 수 있으며,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 전통과 현재가 교차하는 이번 무대는 유럽 민속음악이 오늘의 청중에게 여전히 살아 있는 언어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