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니에서 연주회 열어……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작곡가 조은화 함께해

이현승 기자 승인 2019.10.04 17:23 | 최종 수정 2019.10.04 17:40 의견 0
ⓒ주독일한국문화원

주독일 한국문화원(원장 이봉기)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의 목적으로 오는 10월 6일(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초청해 <한국 클래식을 만나다(Korea meets Classic) 2019>를 주제로 베를린 필하모니 대공연장에서 연주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무대의 지휘는 2015년부터 부천 필하모니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영민 상임지휘자가 맡았다. 그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에서 공부한 후 유럽과 아시아 무대에서 활동하며 주목받았으며, 현재 추계 예술대학 관현악과 교수로도 재직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의 협연자와 작곡가는 베를린과 인연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진다. 첫 번째 연주곡 장구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자연(自然), 스스로 그러하다'의 작곡가 조은화는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악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현재 이 대학 작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 작품은 우리 전통 악기 장구와 오케스트라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곡으로, 제33회 대한민국작곡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으며, 이번 베를린 공연을 위해 개작했다. 협연을 펼칠 장구 연주자 김웅식은 베를린에서 여러 차례 연주회를 진행해왔다.

 

▲지휘자 박영민, 작곡가 조은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왼쪽에서부터)

또한, 연주회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협연할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은 베를린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2017년 반 크라이번 국제 피아노콩쿠르에서 이번 연주곡으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해당 작품과 함께 연주되는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10번'을 통해 부천필하모닉은 관현악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부천 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베를린연주 이후 프랑스 메츠극장 아스날홀(10월 9일)에서 유럽 순회 연주회를 이어갈 예정이며, 이번 음악회는 지난 6월 한독오케스트라 합동 공연에 이은 두 번째 연주회로, 독일 통일의 시작을 알렸던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이 되는 해에, 베를린 장벽과 바로 인접한 장소에서 열려 더욱 의미가 크다.

저작권자 ⓒ 클래시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