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은 정경화 이후 가장 장래가 촉망되는 연주가이다.
- 워싱턴 포스트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인터뷰 영상
연주자임과 동시에 교육자로서 세계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서울대학교 교수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이 오는 12월 31일(화)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음반 발매와 동시에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라면 꼭 한 번쯤 거쳐 가는 레코딩 레퍼토리이다. 이경선은 공교롭게도 브람스가 마지막 바이올린 소나타를 작곡했던 나이와 같은 나이에 이 역사적 명곡들을 레코딩 하게 되었다.
이경선은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무대에 초청받는 연주자 중 한 명이다. 그런 최정상급 연주자가 15년을 훌쩍 넘는 기간 동안 음반 레코딩 작업을 하지 않았다는 건 다소 의외이다.
사실 이경선은 오래전 다수의 음반 작업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대학교수로서, 또한 국내외에서 들어오는 수많은 초청 연주를 소화하기에만도 너무 바빴던 데다 음반 시장까지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이경선은 레코딩에 대한 필요성을 그다지 느끼지 못했다고 그는 밝혔다.
그렇게만 생각하던 이경선은 시간이 흐르다 보니, 똑같은 브람스의 곡들이 완전히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고, 그 곡들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연륜이 쌓이게 되었다고 전했다.
"만약 10년 전에 이런 레코딩 제의를 받았더라면 제가 정말 브람스의 그 깊이 있는 사운드를 낼 수 있었을까. 그리고 만약 10년 후에 제의를 받았다면 육체적으로, 테크닉적으로 그걸 정말 해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이경선의 고백처럼 그가 브람스 소나타 전곡을 레코딩하고 무대에 올리기에 2019년보다 더 완벽한 시기는 없었을 듯하다.
이번 음반의 또 한 가지 감상 포인트는 바로 이진상, 노예진, 김태형 등 3명의 정상급 피아니스트들과 이경선이 각각 1곡씩 레코딩한 부분이다.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음반들 대다수가 한 명의 피아니스트가 레코딩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좀 독특한 구성이다.
이진상, 노예진, 김태형 세 피아니스트는 실력은 물론 이경선이 평소 인간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연주자들이었다고. 개성과 색깔이 다른 세 피아니스트와 이경선이 어떻게 호흡을 맞춰가는지 비교 감상해 보는 것도 이번 음반의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예전에는 자신의 부족함 때문에 브람스의 소나타들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었지만, 이제는 왜 이 곡들이 이렇게 훌륭하고 명곡으로 인정받는지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라는 이경선의 말처럼 본 음반에서 그녀는 브람스 음악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예술가로서 평생 쌓아온 연륜과 깊이를 성공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번에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음반은 국내 클래식 음반 전문 레이블 NCM KLASSIK에서 기획 제작했다. 고전주의와 낭만시기 레퍼토리에 집중하는 NCM KLASSIK은 우수한 레코딩 기술력을 바탕으로 출시하는 모든 음반을 레코딩부터 마스터링까지 직접 자체 제작하고 있으며,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은 물론 라이징 스타들을 발굴, 기획하면서 클래식 음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한편, 음반 발매와 함께 펼쳐질 31일(화) 리사이틀 무대에서 이경선은 음반에서도 호흡을 맞췄던 실력파 피아니스트 노예진과 함께 브람스, 베토벤, 그리그, 생상의 주옥같은 레퍼토리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번 앨범에 관한 정보는 NCM KLASSIK 홈페이지에서, 이번 리사이틀에 관한 정보는 고양아람누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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