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다 출전 세계 3대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무산…코로나19 여파

관계자 "5월 개최 무산, 연기 가능 여부 검토 중"

이현승 기자 승인 2020.03.19 09:21 | 최종 수정 2020.03.19 11:40 의견 0

쇼팽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무산되었다.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벨기에가 배출한 바이올린계의 거장 외젠 이자이(1858~1931)를 기리기 위해 1937년부터 시작된 이자이 콩쿠르에서 유래된 퀸 엘리자베스콩쿠르는 2차 세계대전이 진행된 기간 중단된 이후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매해 5월마다 개최되는 이 대회는 당초 바이올린, 성악, 작곡, 피아노의 4개 분야가 있었으며 작곡은 1~2년마다, 나머지는 3년마다 개최되었다. 하지만, 지난 2012년을 끝으로 작곡 부문은 중지되었고 대신 2017년부터는 첼로 부문이 추가되어 4년에 한 번씩(바이올린-피아노-첼로-성악 순) 한 악기가 돌아가며 개최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사진제공=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세계 유수 교향악단들의 연주마저 전부 취소되고 있는 상황 속 19일(현지시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사무국이 발표한 입장문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는 상황을 고려해 오는 5월 4일부터 5월 30일까지 개최 예정이던 이번 콩쿠르를 개최하지 못하게 되었다"라며, "현재 대회 연기가 가능한지 검토 중이며 결정이 나는 대로 추후 공지하겠다"라고 밝혔다.

특히 총 74명이 경연을 펼치는 이번 콩쿠르에는 한국인이 총 17명으로 최다 출전 예정이었다.

피아니스트 홍민수, 김홍기, 김혜림, 김종윤, 김준형, 김설화, 김수연, 이혁, 이택기 등을 비롯해 한국에서 '디토' 멤버로 국내에 알려진 한국계 미국인 피아니스트 지용도 최종 명단에 올랐다.

사진제공=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지금까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1위로 우승한 한국 음악가로는 작곡가 조은화(2009년 1위)ㆍ전민재(2010년 1위),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2015년 1위), 성악가 홍혜란(2011년 1위)ㆍ황수미(2014년 1위) 등이 있다.

한편 앞서 4월 17일부터 28일까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 예정이던 제18회 쇼팽 국제 콩쿠르 예선 역시도 연기되었으며, 올해 다양한 음악 콩쿠르와 음악 축제들 역시 코로나19 영향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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