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신익과 심포니 송, "2021 마스터즈 시리즈 라인업 오픈!"

이현승 기자 승인 2020.12.13 02:34 | 최종 수정 2020.12.13 03:03 의견 0

함신익의 오케스트라 심포니 S.O.N.G(이하 심포니 송)이 2021 마스터즈 시리즈 시즌을 발표했다.

자료제공=심포니 S.O.N.G

심포니 송이 공개한 <2021년 마스터즈 시리즈 라인업>에 따르면 총 7회의 공연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되며, 국내외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함께하는 품격 있는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클래식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함신익 예술감독은 “지난 2020년, 예상치 못한 전염병으로 모두가 어려움을 맞이하였다. 특히 민간 후원으로 운영되는 심포니 송은 국공립 오케스트라보다 더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였으나, 이를 기회로 만들고자 했다”며 “올해 예정되었던 마스터즈 시리즈 7회를 모두 안전하게 마친 만큼 2021년 또한 어떠한 상황에서도 굽히지 않는 예술정신을 발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함 예술감독은 “창단 7주년을 맞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더욱 매력적이고 풍성한 연주잔치를 준비했다”는 말을 전했다.

▲심포니 송 [사진제공=심포니 송]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곡가,

숨겨진 보물을 찾아내는 레퍼토리 개발!

2021년 마스터즈 시리즈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곡가의 작품 중 숨겨진 보물들을 개발하는 것. 가장 먼저 포문을 열 1월 28일 ‘신년음악회’에서 다룰 작품은 로시니의 <비단사다리> 서곡과 코다이 <갈란타 무곡>이다. 로시니의 초기 작품인 <비단사다리> 서곡은 발랄한 선율로 극적인 전개를 그려내는 곡이며, 코다이의 <갈란타 무곡>은 헝가리 갈란타 지방의 민요와 집시 음악을 바탕으로 작곡된 화려한 춤곡이다. 심포니 송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이 작품들을 통해 경쾌한 생기를 전하며 신년을 맞이할 예정이다.

6월 10일 열리는 네 번째 마스터즈 시리즈에서는 테너 신상근이 브리튼 <테너, 호른, 그리고 현을 위한 세레나데>의 솔리스트로 무대에 선다. 이 작품은 영국의 전원 풍경을 그리며 생명력 넘치는 깊은 울림으로 목가적인 정서를 표현한다. 이를 통해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동양인 최초의 로미오로 주역을 차지한 신상근의 진면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가을의 정서가 가득한 10월 22일 선보일 프로그램은 스트라빈스키의 <풀치넬라 모음곡>. 이 작품은 전형적인 신고전주의 작품으로, 특수한 음향과 리듬이 강조되어 색채적인 코믹함을 느낄 수 있다. 심포니 송은 차세대 교향악단으로서의 생명력과 에너지를 통해 스트라빈스키 특유의 재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작곡가 웬 드창, 지휘자 함신익 [사진제공=심포니 송]

 바로크에서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음악의 조화

함신익과 심포니 송의 2021년 마스터즈 시리즈에서는 전 시대를 아우르는 명곡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바로크 시대 작곡가인 C.P.E. 바흐의 <신포니아 제1번>부터 21세기 현대음악의 진가를 드러내는 웬 드칭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세 개의 연습곡>까지 선보일 예정으로, 시대를 넘나드는 함신익 예술감독의 예술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심포니 송 위촉 작품인 <오케스트라를 위한 세 개의 연습곡>을 세계 초연으로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이 곡은 중국의 현대음악 작곡가이자 상하이 음악원 교수로 재직 중인 웬 드칭의 작품으로, 체르니의 피아노 연습곡 중 17, 45, 49번을 편곡해 고전적 요소와 현대적 요소의 어우러짐과 확장을 표현한 곡이다. 내년 9월 1일에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동ㆍ서양 천재들의 멋진 만남’에서 그 음악성의 정수를 느껴보자.

▲김원, 라몬 판 엥겔렌호벤, 베네딕트 클뢰크너, 유영욱, 송지원, 임희영 [사진제공=심포니 송]

참신한 실력파 협연자들의 발굴!

2021 심포니 송 마스터즈 시리즈에서는 탄탄한 실력을 가진 솔리스트들의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수차례의 연주를 함께하며 우정을 쌓아온 아티스트들은 물론, 새롭게 마주해 음악을 나눌 아티스트들과의 만남을 통헤 더욱 다채롭고 풍성한 연주를 선보일 전망이다.

오는 1월 선보일 ‘신년음악회’에서는 피아니스트 김원과 심포니 송의 첫 만남이 예정되어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교수이자 차이코프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 20세기 작품 최우수 연주자상에 빛나는 김원은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통해 사랑의 감정을 가득 담은 강렬한 색채와 울림으로 관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것이다.

2월 28일 펼쳐지는 두 번째 마스터즈 시리즈에서는 유럽 음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초청 내한이 이루어진다. 떠오르는 젊은 연주자, 피아니스트 라몬 판 엥겔렌호벤과 독일에서 최고의 찬사를 받는 첼리스트 베네딕트 클뢰크너가 협연 무대에 오를 예정. ‘독일과 네덜란드의 친구들’이라는 제목 아래 클래식 음악의 본거지에서 온 음악가들과 함께한다. 이날 공연은 2015년 Young Pianist Foundation Competition에서 우승과 함께 ‘그랑프리 유리 에고로프’를 수상하며 명성을 드높인 엥겔렌호벤이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0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이 곡은 낭만파 시대를 예고한 작품이자 피아노 협주곡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작품으로 꼽힌다. 또한 첼리스트 클뢰크너는 세계적인 거장, 다니엘 바렌보임으로부터 “기교와 음색을 완벽하게 컨트롤하는 정말 놀라운 연주”라는 영광스러운 찬사를 받은 바 있으며, 그는 가장 시적이고 사색적인 협주곡으로 알려진 슈만의 <첼로 협주곡>을 선보인다. 이들은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모차르트와 슈만의 협주곡을 통해 심포니 송과 호흡을 맞추고, 조화롭고도 극적인 연주로 청중을 사로잡고자 한다.

또한 심포니 송의 가장 친근한 피아니스트이자 ‘베토벤의 환생’이라는 찬사를 받아온 피아니스트 유영욱이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3번>의 협연자로 나서 공연의 완벽을 기한다. 현재 연세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모차르트만의 세련되고 감각적인 아름다움을 진솔하게 전달하고, 진한 감동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가득 채울 것이다.

6월 10일 열릴 공연에는 2016년 레오폴트 모차르트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은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이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으로 협연 무대에 오른다. 송지원만의 섬세하고 입체적인 해석으로 전하는 프로코피예프의 서정성. 혜성처럼 등장해 샛별처럼 빛나는 이 영 아티스트를 눈여겨볼 만하다.

마지막으로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10월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첼리스트 임희영과의 케미스트리가 준비되어 있다. 세계 무대를 중심으로 그 입지를 분명히 드러낸 임희영은 4년간 공석이던 로테르담 필하모닉의 첼로 수석 자리를 동양인 여성 최초로 차지했으며, 2018년 베이징 중앙 음악원 교수로 임명되기도 하였다. 무엇보다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비르투오소의 면모를 굳건히 갖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솔리스트이다. 임희영은 심포니 송과 함께 장중하고도 비극적인 선율이 돋보이는 엘가의 <첼로 협주곡>을 선사할 예정. 짙은 가을날에 어울리는 진한 슬픔과 감동이 청중들의 온몸을 휘감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경선, 김선정 [사진제공=심포니 송]

이경선이 리드하는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 음악회!

함신익과 심포니 송은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 음악회로 더욱 눈길을 끈다. 바로 4월 25일 열릴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과 화려한 스페인 풍의 음악’이다. 이날 공연은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의 주도 하에 더욱 풍성한 음악을 만들 예정으로, 메조소프라노 김선정이 함께한다. 2014년 난파음악상 수상과 함께 세계무대에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은 현재 서울대학교 교수로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으며, 격조 높은 음성과 풍부한 표현력으로 찬사를 받는 김선정은 세계 유수 극장에서 오페라 주역을 맡아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들은 각각 피아졸라의 <사계>와 파야의 <사랑은 마술사>를 선사하며 탱고 음악의 열정으로 봄날을 물들일 예정이다.

▲국립합창단 [사진제공=심포니 송]

고전파 시대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집중 조명!

심포니 송은 지난 2020년부터 고전파 시대의 음악을 깊이 있게 탐구해왔으며, 오는 2021년 또한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교향곡을 집중 조명해 관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가장 먼저 선보일 모차르트의 <교향곡 제35번 ‘하프너’>는 모차르트의 완숙함이 돋보이는 후기 작품으로, 우아하고 활기 넘치는 선율을 통해 심포니 송의 원숙한 연주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9월 연주될 하이든의 <교향곡 제96번 ‘기적’>은 ‘잘로몬 교향곡’ 중 한 곡으로, 밝고 유려한 선율과 경쾌함을 지니고 있어 심포니 송의 젊은 활기를 더욱 빛나게 해줄 작품이다.

2021 마스터즈 시리즈의 마지막은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합창’>으로 장식한다. 베토벤 최대의 걸작이자 인류에게 남겨진 위대한 음악유산, ‘합창교향곡’으로만 이루어진 12월 6일 공연은 함신익의 깊은 지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 이날 공연에는 국립합창단과 국내 최정상 성악가인 소프라노 박하나,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김동원, 바리톤 김동섭이 함께 참여해 공연의 완성도를 높인다. 지휘자 함신익과 심포니 송은 친숙한 멜로디와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통해 연말의 감성을 듬뿍 선물할 예정이다.

음악으로의 정진, 함신익과 심포니 S.O.N.G의 끝없는 열정

창조적 에너지를 발산하는 지휘자 함신익은 지난 수십 년간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해왔으며, 그가 창단한 심포니 송은 순수 민간 오케스트라로서 파격적인 도전을 통해 한국 음악계의 발전과 성장을 주도해왔다. Symphony Orchestra for the Next Generation, ‘다음 세대를 위한 오케스트라’라는 슬로건답게 열정과 실력을 겸비한 젊은 예술가들을 길러내고 음악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앞장서는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심포니 송의 행보는 2021년에도 계속될 것이다. 특별히 내년에는 열정의 하모니를 더욱 굳건히 하며 음악적 정점에 오른 작품들을 다뤄 더욱 보람찬 한 해를 준비 중이다. 온국민의 문화생활에 건강한 양분이 되고자 하는 심포니 송의 고품격 음악회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내년 시즌 연주회에 관한 더욱 자세한 정보는 심포니 송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클래시안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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