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립교향악단이 오는 9월 18일(수), 군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제164회 정기연주회 ‘Made in Gunsan’을 연다. 제목처럼 이번 무대는 군산에서 자라 세계로 뻗어나간 음악가 두 명, 지휘자 송안훈과 바리톤 문정현이 ‘귀향’과 ‘헌정’의 무대를 꾸민다.

‘독일이 먼저 주목한 거장’ 송안훈, 고향 무대에 오르다

객원지휘자로 나서는 송안훈은 군산중앙고를 졸업한 뒤 독일 뒤셀도르프 국립음악대학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지휘과를 수석 졸업하며, 독일 음악협회가 주목한 ‘미래의 거장’으로 불린 인물이다. 그는 2009년 독일 오페레타 지휘 콩쿠르 관객상, 게오르그 솔티 지휘 콩쿠르 결선 진출 등을 통해 국제적 입지를 굳혔다.

지금까지 라이프치히 심포니 오케스트라, 함부르크 심포니커, 국내 주요 교향악단 등에서 객원지휘를 맡아 왔으며, 특히 오스나브뤼크 시립극장의 동양인 최초 상임지휘자로 활동해온 이력은 클래식 현장에서의 다양성과 실력을 동시에 증명한 사례로 평가된다. 현재 그는 독일 함부르크 국립음대에서 지휘과 강사로도 재직 중이다.

바리톤 문정현, 무대 위에 되새긴 ‘군산의 뿌리’

협연자는 바리톤 문정현. 군산제일고를 거쳐 서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에서 석사 및 최고연주자 과정을 수석으로 마친 그는 마리아 칼라스 국제 콩쿠르 1위 없는 2위 수상자로 세계 무대에서 명성을 쌓아왔다.

현재까지 40여 편의 오페라에서 500회 이상 주역으로 출연했고, 독일 오스나브뤼크 시립극장과 올덴부르크 국립극장 등에서 레퍼토리 중심 가수로 활동, 유럽 오페라 하우스의 핵심 무대 위상을 보여왔다. 국내에서는 동아대학교 음악학과 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문 교수는 “고향 무대에 선다는 것은 음악가로서도, 한 사람으로서도 영예로운 순간”이라며 “이 무대에 진심을 담았다”고 말했다.

베버·비제·성악…무대 위 클래식의 정수

이번 연주회는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 서곡과 비제의 <카르멘> 서곡으로 문을 연다. 독일 낭만주의의 극적 긴장과 프랑스 오페라의 리듬감 있는 서정성이 공연의 서사를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어 문정현의 성악 협연 무대가 중심이 되며, 군산시향의 깊이 있는 사운드와 함께 클래식의 다양한 정서와 색채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한편 지휘자 송안훈은 “군산에서 연주할 수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 음악을 통해 시민들과 마음을 나누는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클래시안 구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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