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건설환경종합연구소(소장 김호경 교수)가 8월 25일 ‘한국엔지니어링의 길을 묻다(추격에서 추월로, 그리고 세계로)’라는 단행본을 출간했다.
책은 “복제의 시대를 끝내고 창조의 길로 나아가라”는 메시지를 내세우며 한국 건설이 글로벌 시장에서 챔피언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특히 하드웨어 중심의 시공 기술에서 지식 기반 소프트웨어 기술로 시급히 전환해야 하는 이유를 건설 현장의 사례를 통해 심도 있게 분석했다.
한국 엔지니어링은 그동안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에 머물러 복제·모방형 구조와 저가 경쟁, 제도적 한계에 직면해왔다. 시공 경쟁력은 신흥국에 잠식되고, 고부가가치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는 선진국에 밀리는 이른바 ‘샌드위치 위기’ 상황 속에서 더 이상 과거 방식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는 절박한 현실을 강조한다.
책은 인류 문명 속 엔지니어링의 역할을 돌아보고 한국이 걸어온 길과 현재 구조적 문제를 진단한다. 또한 엔지니어링을 ‘인프라의 두뇌’로 규정하며, NCS(국가직무능력표준)의 한계, 경직된 발주 방식, 저가 경쟁, 발주자 PM 역량 부재 등 현안들을 구체적으로 짚었다.
한편, ‘한국엔지니어링의 길을 묻다’는 단순한 기술서를 넘어 산업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과 제도 개혁을 향한 제언, 후대에 전하는 경고와 비전을 담은 ‘행동 지침서’이자 ‘전환의 나침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