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대 작곡전공 학생들 "전임 0명… 교수 뽑아 교육 받을 권리를 보장해주세요!”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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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7 11:49 | 최종 수정 2020.01.3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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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6일(월) 서울신학대학교(이하 서울신학대) 교회음악과 작곡 전공 학생일동은 "우리는 교회음악과 작곡 전공의 전임 교수님이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부착하고 각종 SNS와 음대 관련 커뮤니티에 성명문을 발표했다.
부착된 대자보에 따르면 서울신학대 교회음악과 작곡 전공 학생들은 전공 전임 교수가 0명인 상태로 외부 강사진에 의존해 학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정상적인 학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신학대 교회음악과는 작곡 전공, 피아노 전공, 오르간 전공, 성악 전공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곡 전공을 제외한 서울신학대 교회음악과의 모든 전공에는 전임 교수가 1명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2018년 정년퇴직한 작곡 전공 교수 이후로는 작곡 전공에서 전임 교수 채용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학생들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매 학기 적지 않은 등록금을 지불하고 있지만, 전임 교수에게 교육과 상담을 받을 권리를 누리고 있지 못하다"라며, "학생은 마땅히 전임 교수에게 교육받을 권리가 있고, 학교는 그 권리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라고 말했다.
사실 서울신학대 작곡 전공 학생들이 그들의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이미 성악 전공에는 전임 교수가 있지만, 서울신학대는 지난 10월 19일부터 11월 4일에 오직 성악 전임 교수 채용만 공고했다.
이에 작곡 전공 학생들은 11월 19일 1차 시위를 진행했으며, 채플 수업 전 피켓 시위 및 전단을 배포하고 대자보를 부착하며 본인들이 처한 상황을 공개했다. 이후 서울신학대 교무처장, 학생처장, 기획처장과 작곡 전공 학생들의 1차 면담이 성사되었다.
하지만 서울신학대 측은 작곡 전공 학생을 상대로 "방학 중에는 학생들이 없어 대자보의 효력이 떨어진다"라며 대자보 수거를 요구했고, "자꾸만 경쟁력이 줄어들고 있는 전공에 무작정 교원을 뽑아달라는 건 좀 무리가 있고 애매하다"라 말했다고 학생들은 면담 현장에서 오간 대화를 밝혔다.
특히 서울신학대 작곡 전공 학생들은 "전임 교수가 없어서 누가 우리 실기채점을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우리를 이끌어주는 전임 교수가 1년 넘게 공석인 것은 있을 수 없다, 도움을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학생들을 비롯한 이를 지켜보는 음악계 일부 사람들은 이러다 서울신학대 작곡 전공이 통폐합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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