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하땅세가 세계 최대 공연예술 축제인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열린 ‘2025 아시안 아츠 어워드’에서 ‘우수 프로덕션상(Production-Highly Commended)’을 수상했다.

아시안 아츠 어워드는 매년 프린지에 참가한 아시아권 공연 중 예술적 성취를 높이 평가받은 작품에 주어진다. 극단 하땅세는 2014년 한국팀 최초로 같은 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다시 수상에 성공하며 한국 창작극의 경쟁력을 국제적으로 입증했다.

수상작 ‘시간을 칠하는 사람’(The Time Painter)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과 하땅세가 공동 제작하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ACCF)이 유통한 작품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여성의 삶과 기억, 치유를 그린 이 작품은 2020년 초연 이후 국내 공연을 거쳐 올해 7월 31일부터 8월 24일까지 에든버러 프린지에 공식 참가했다. 특히 조지스퀘어 가든 스튜디오3의 강의실 공간을 활용한 재창작 연출로 현지 관객들에게 새로운 몰입감을 선사했다.

현지 평론가들의 반응도 호평 일색이었다. Edinburgh Guide Press는 “무대 위 배우들이 사물과 공간을 단순한 상징 이상의 것으로 생생히 불러내며, 웃음과 기쁨이 어두운 기억 속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고 평했다. 이어 “작품은 과거와 현재, 정치적 현실을 섬세하게 연결한다”고 덧붙였다. The Sunday National은 “‘시간을 칠하는 사람’은 희생된 이들을 향한 소박하면서도 감동적인 헌사”라고 전했다.

관객들 역시 “언어의 장벽을 넘어 강렬한 감동을 줬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몰입할 수 있었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작품에 큰 박수를 보냈다.

극단 하땅세는 이번 수상을 통해 “한국 공연예술이 세계 무대에서 예술적 성취를 인정받았다”며 “아픈 역사를 다룬 작품이 국경과 언어를 넘어 공감을 얻은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극단 하땅세는 앞으로도 관객과 깊이 소통하는 작품을 선보이며 한국 공연예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