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작곡상 수상자 특집 ① 지성민 - 열정적인 활동으로 아름다운 음악을 추구하는 작곡가

국제 현대음악제 ‘iN Festival’의 총감독, 대구MBC교향악단 전속작곡가를 비롯한
왕성한 음악활동을 보여주는 작곡가 지성민, 2018 일신작곡상 수상
오는 2월부터 국내외에서 다양한 연주활동 펼칠 예정

김우빈 기자 승인 2019.01.31 16:11 | 최종 수정 2019.10.23 11:20 의견 0
2018 일신작곡상 수상자, 작곡가 지성민(클래시안)
2018 일신작곡상 수상자, 작곡가 지성민(클래시안)

사람들이 일상에서 느끼거나 경험하지 못하는 것까지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예술의 특성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비일상적이며 때로는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영역에 속하기도 합니다. 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예술만으로 느낄 수 있는 그 부분들을 인식하게 되고 그 기대치가, 혹은 그 이상이 충족된다면 작곡가로서는 아주 기쁜 일이라 생각됩니다.

지난해 12월 26일 ‘일신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일신작곡상’의 수상자로 작곡가 배동진과 작곡가 지성민이 선정되었다. 일신작곡상은 한국 음악계의 발전과 현대음악의 창작을 지원하기 위해 2011년부터 일신문화재단이 해마다 시상해 온 상으로, 올해에는 기존 방식과 달리 작곡계와 비평계의 권위자들에게 후보를 추천 의뢰하여 심사를 진행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5백만 원을 수여하고, 일신문화재단이 기획·연주하는 <프리즘 콘서트 시리즈>에서 연주될 새 작품을 위촉한다.  새 작품은 오는 10월 29일 일신홀에서 '앙상블 아인스'의 연주로 초연된다. 이에 클래시안이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은 두 작곡가를 만나 수상 소감과 작품 활동에 대해 들어보았다.

 

열정적인 음악 활동을 보여주는 작곡가

국제 현대음악제 ‘iN Festival’의 총감독, 앙상블iiiiiiiii 예술감독, 대구MBC교향악단 전속작곡가 등 여러 무대를 통해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작곡가 지성민은 “생각지도 못한 큰 상을 받게 되어 깜짝 놀랐습니다. 굉장히 기쁜 일입니다.”라며 수상의 기쁨을 밝혔다. 여러 단계를 거쳐서 받게 된 상인만큼 더 기쁘고, 작품 활동에 대한 책임감도 느낀다는 작곡가 지성민. 특정한 악기에 머무르기보다는 전체를 아우르는 것, 자신의 곡을 연주하고 싶어 작곡이라는 길을 선택했다는 그는 이번 수상을 비롯해 앞으로도 열정적인 음악 활동을 보여줄 예정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떠올린 아이디어를 새로운 작품으로

작곡가 지성민에게는 이번 수상을 통해 일신문화재단이 기획·연주하는 <프리즘 콘서트 시리즈>에서 초연될 새 작품을 위촉한다. 새로 시작하는 작품에 대해 질문하자 작곡가 지성민은 “10명을 위한 앙상블 곡을 구상하고 있는데, 아직 본격적인 내용 구상은 시작하기 전입니다.”라고 말했다. 평소 작품을 구성할 때에 음향 자체에 집중하는 편이라는 그는 음악 외의 관심 분야에서도 아이디어를 떠올리곤 한다. “음향들을 시간상에서 구성할 때는 평소에 관심이 많은 현상학, 위상수학의 아이디어 등에서 힌트를 많이 얻는 편입니다.” 또한 때때로 어려움에 부딪힐 때도 다양한 분야를 접하며 방법을 찾는다고 그는 말한다. “미술 작품을 보거나 전혀 상관이 없는 책을 읽으며 쉬기도 하는데, 특히 사업가들의 책을 읽으며 의외의 아이디어를 얻기도 합니다.” 

 

고민하지 않는 젊은 세대는 없다

현재 음악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곡가로서, 그는 ‘적극적인 행동’이 중요하다고 작곡가의 꿈을 꾸는 젊은 작곡 학도들에게 말한다. “고민하지 않는 젊은 세대는 없습니다. 물론 그 종류와 방향, 정도는 다르겠지만요. 일반적인 젊은 음악가는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을 수밖에 없는데,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만을 통해 다 해결하려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의 생각과 함께 적극적인 행동을 이어간다면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개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와 함께 그는 후배들에게 꼭 넓은 공부를 해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일단 다양한 분야를 시도해보고 자신의 관심과 적성을 찾아 더 깊이 있게 들어간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모든 분야를 시도해 볼 수는 없기 때문에 몇몇 우선 분야를 먼저 정하고 시간 분배를 잘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음악 자체를 구현하는 ‘작곡가 지성민’

앞으로도 작곡가 지성민은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다양한 활동을 기쁘게 준비하고 있다는 그는 작곡가로서 다른 것을 위한 매개체로서의 음악이 아닌 아름다운 음악 자체를 추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일상에서 느끼거나 경험하지 못하는 것까지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예술의 특성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비일상적이며 때로는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영역에 속하기도 합니다. 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예술만으로 느낄 수 있는 그 부분들을 인식하게 되고 그 기대치가, 혹은 그 이상까지 충족된다면 작곡가로서는 아주 기쁜 일이라 생각됩니다.” 한편 오는 2월과 3월에는 러시아와 오스트리아에서 작곡가 지성민의 작품이 연주될 예정이며, 7월에는 서울과 도쿄, 가을에는 스위스에서 작품이 연주될 예정이다. 열정적인 연주 활동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는 작곡가 지성민, 그의 음악이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길 기대해본다.

 

작곡가 지성민

서울대학교 작곡과(사사 이신우) 졸업, 오스트리아 그라츠 국립 음대 작곡 석사 최우수 졸업 (사사 Klaus Lang) 외 극음악 작곡 석사 수료(사사 Klaus Lang). 유럽과 한국의 여러 앙상블, 오케스트라, 페스티벌과 세계적 연주자들로부터 선정되거나 위촉을 받고 100여회 이상 연주되며, ORF- Ö1 오스트리아 국영 라디오, 영국 BBC Radio등 유럽 매체들에서 10여회 방송, 초청 연주되었다.
Christian Doppler 과학연구재단의 작곡상 특별상, 오스트리아 그라츠시 음악상, 영국 London ear 콩쿨 3위 외 다수의 콩쿨을 수상했고, 독일에서 그의 악보가 출판되었다. 현재 국제현대음악제 iN Festival 총감독, ensemble iiiiiiiii 예술감독, 대구MBC교향악단 전속작곡가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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