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연극 맨 끝줄 소년, 예술의전당서 오늘 막 내려

이현승 기자 승인 2019.11.30 23:39 | 최종 수정 2019.11.30 23:52 의견 0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되고 있는 <맨 끝줄 소년(연출 손원정)>이 오는 12월 1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서 막을 내린다.

지난 10월 24일(목)에 시작해 내일(1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연극은 스페인을 대표하는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Juan Mayorga)의 원작으로 2015년 고(故) 김동현의 연출로 초연되었었다.

이후 2017년에 다시 공연되었고 모든 공연이 전석매진을 기록했으며, 지난 10월을 시작으로 세 번째로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다.

글쓰기에 대한 소년의 강렬한 욕망과 문학도의 꿈을 잊은 권태로운 문학 선생 사이의 갈등과 긴장이 첨예하고 섬세하게 펼쳐진다. 원작에 대한 깊은 이해와 감각적인 연출로 초연부터 재공연까지 평단과 관객의 극찬을 받았으며 특히 2017년 재공연은 초연에서 드라마투르그로 활약했던 손원정이 연출을 맡아 진일보한 견고함과 조밀함으로 초연의 명성을 이었다.

또한 원작 <맨 끝줄 소년>은 2006년에 출판돼 스페인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막스상(Max Award, 스페인 작가/출판인협회 선정)을 수상했다.

<맨 끝줄 소년>은 작가가 수학교사 시절 시험문제의 정답 대신 '시험공부를 하지 못한 이유'를 적은 학생의 답안을 채점한 경험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수학 이외에 별 관심이 없는 맨 끝줄 소년 클라우디오의 작문 능력을 알아본 문학교사 헤르만이 실재와 허구를 넘나드는 클라우디오의 이야기에 매혹되지만, 위험한 글쓰기로 인해 실제 주변 인물들이 혼란과 위기에 빠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맨 끝줄 소년 포스터

원작은 출판 당시 클라우디오의 글에 묘사되는 주변 인물들의 모습과 상황을 독자들이 상상하며 읽는다는 점에서 연극적 요소가 가득한 책으로 평가되었다. 2012년 프랑스의 프랑수아 오종 감독이 <인 더 하우스 In the House>라는 제목으로 영화화했다. 국내에서는 극단 코끼리만보의 김동현 연출로 2015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배우들의 연기와 무대 세트, 코러스를 활용해 텍스트의 행간을 채워내며 공연 내내 숨죽이게 하는 긴장감을 선사한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글쓰기를 향한 소년의 아슬아슬한 도발로 작품성과 도덕성의 경계에 몰아세워 진 헤르만 선생, 이들이 만들어 내는 팽팽한 갈등과 긴장이 공연이 끝난 후에도 관객에게 서늘하면서도 짙은 여운을 남긴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싱크로율 100%'로 역할을 소화해 "섬뜩할 정도로 차분한” 라우디오를 연기했다는 찬사를 받은 배우 전박찬과 영화와 연극무대를 오가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이고 있는 배우 안창현이 더블 캐스트로 클라우디오 역에 나섰었다.

초연부터 문학선생 헤르만 역으로 참여하고 있는 박윤희, 라파의 어머니 에스테르 역의 김현영, 2017년 재공연에 이어 헤르만의 부인 후아나 역을 맡은 우미화의 빈틈없는 연기 조화가 작품의 완성도를 더한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원작 이상으로 극의 내용을 끌어낸 제작진과 출연진의 하모니가 <맨 끝줄 소년>을 초연 이후 오늘까지 명작의 반열에 올려놓았다"라면서, "철학적인 주제이지만 상상력을 자극하는 연극 언어를 좇다 보면 금세 동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극에 관한 더욱 자세한 정보는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클래시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