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검은 여왕, 소프라노 제시 노먼 별세…향년 74세
ARD 음악콩쿠르 우승 계기로 세계적 발돋움
케네디센터 명예상, 그래미 평생공로상 등 수상
구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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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1 11:25 | 최종 수정 2019.10.0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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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계속 배우고 싶고, 계속 탐구하고 싶고, 더 많은 것을 하고 싶다. - 성악가 제시 노먼
세계적인 소프라노이자 미국을 대표하는 흑인 오페라 가수 제시 노먼(Jessye Norman)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제시 노먼은 백인 중심이었던 클래식 음악계와 싸우고 인종 차별을 이겨내며 독보적인 소프라노 음색으로 그래미상을 4차례 수상했으며, 클래식 음악가로는 4번째로 그래미상 클래식 부문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또한 그는 국가예술 훈장과 케네디센터 명예상을 받았으며, '오페라의 검은 여왕'으로 불렸다.
제시 노먼의 유족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날 오전 7시 54분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뉴욕 마운트 시나이 세인트 루크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으며, 그의 사인은 지난 2015년부터 앓아온 척수손상에 따른 합병증인 패혈성 쇼크와 다기관 기능 부전으로 알려졌다.
▲제시 노먼이 연주하는 슈만의 '헌정'
또한 유족들은 "우리는 제시가 이룬 음악적 성취와 그녀가 전 세계 청중들에게 준 영감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이는 앞으로도 우리에게 기쁨을 줄 것이다"라며, "우리는 빈곤층과 노숙자들을 위한 그녀의 인도주의적 노력과 청년들의 예술·문화 교육을 위한 노력에 대해서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시 노먼은 2001년, 2002년, 2009년 내한공연으로 국내 관객들과도 만났으며, 최근까지도 그의 고향 오거스타에 '제시 노먼 예술학교'를 세워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상대로 무료로 음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사회 공헌 활동에도 앞장선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제시 노먼의 장례 일정은 수일 내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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