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음악앙상블 '소리', 작곡가 백병동을 주제로 연주회 개최

이상준 기자 승인 2019.09.02 21:11 | 최종 수정 2019.09.03 12:59 의견 0

머리와 손으로 자신을 훈련하는 작곡가, 끊임없는 실험과 체험 그리고 뛰어난 심미안으로 자신의 소리를 과장 없이 들려주는 우리 시대의 진솔한 작곡가 백병동 

<Master’s Portrait - 백병동> 포스터

현대음악앙상블 '소리'의 2019 기획연주회 <Master’s Portrait - 백병동>이 오는 9월 24일(화)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개최된다.

현대음악앙상블 '소리'는 "한국에서의 예술 음악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는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Master’s Portrait' 시리즈를 기획했으며, 이 시리즈를 통해 오늘날의 한국 음악을 이끌어온 거장들의 음악 세계를 조명하려고 한다.

올해 처음 시작하는 이번 시리즈의 주제는 작곡가 백병동이다. 그는 서울대학교 작곡과를 졸업한 후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에 진학해 작곡가 윤이상에게 작곡을 배웠다. 이후 1961년 신인 예술상을 필두로 대한민국 작곡상(1977, 1990), 대한민국 무용제 음악상(1982), 서울시 문화상(1983), 한국 음악상(1995), 올해의 예술상(2006) 등을 수상하였다.

지난 50여 년간 독주곡, 실내악곡, 관현악곡, 오페라, 칸타타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친 100여 곡을 작곡한 그는 날카로운 직관과 따뜻한 서정성을 토대로 한국 현대음악의 서정성에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는다. 아울러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작곡가로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1976~2001)로서 한국 음악계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작곡가 백병동의 목관5중주 제2번

이번 연주회에서는 백병동이 대학 시절 작품으로 개인적인 소회가 담겨있는 '송해섭 주제에 의한 변주곡'부터 최신작인 '실내협주곡 3번'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역사와 함께 흘러온 한 예술가의 음악 세계를 폭넓게 조망할 예정이다.

또한 지휘자 안종현이 지휘봉을 들며, 바이올리니스트 정원순·이상희·권명혜·피예나, 비올리스트 최예선, 첼리스트 장하얀, 더블베이시스트 서완, 플루티스트 권혜진, 오보이스트 조정현, 클라리네티스트 홍성수, 바수니스트 이시현, 호르니스트 박찬유, 트럼페티스트 김진성, 피아니스트 강은하·이은지 그리고 퍼커셔니스트 심선민이 함께한다.

한편 현대음악앙상블 '소리'는 지난 2001년 11월 12일 故박창원 음악감독을 중심으로 첫 연주회를 개최한 한국 최초의 현대음악 전문 연주단체로, 작곡가 나인용이 고문을 맡고있으며 대표를 맡고있는 첼리스트 이숙정을 비롯한 국내 최고 수준의 연주자들이 상임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대음악앙상블 '소리'의 연주 실황

특히 '소리'는 신인부터 원로에 이르기까지 국내외의 여러 작곡가에게 작품을 위촉하고 뛰어난 현대음악 작품을 아시아 혹은 한국 초연하는 등 새로운 작품들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영화음악, 어린이 음악, 재즈, 탱고 등도 우리 시대의 음악으로 다루며 접근성 높은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흥미로운 프로그램으로 이들은 매년 정기연주회와 기획음악회, 초청음악회 등 다양한 국내 무대에서 현대음악의 즐거움을 전하고 있으며, 유럽의 여러 음악제에도 참가하며 세계적인 현대음악 앙상블로서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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