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음악인과의 대담] '제3회 여로 젊은 작곡가들의 축제' 작곡가들과의 만남 ⓛ

이상준 기자 승인 2019.05.01 20:09 | 최종 수정 2019.05.05 18:28 의견 0

오는 5월 11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는 10명의 젊은 작곡가들의 창작 작품이 초연된다. 이번 연주회는 현대음악 창작단체 YEORO(여로)의 콘서트 시리즈 일환으로 진행되는 12번째 연주회이다.

오늘은 이러한 <제3회 여로 젊은 작곡가들의 축제(Yeoro Young Composers Festival)>에서 새로운 창작 작품을 발표하는 10명의 작곡가 중 전다빈(한국예술종합학교), 정민규(중앙대학교), 이유진(계명대학교), 김하은(추계예술대학교), 김다원(가톨릭대학교)을 만나봤다. 그들의 모든 작품은 청춘과 그들 자신을 담고 있었으며, 젊은 작곡가인 그들은 여전히 표현하고 싶은 것이 많은 것 같았다.

 

안녕하세요, 우선 이번 작품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전다빈 : 제 작품 <…La contraction et la relaxation>은 제목 그대로 긴장과 이완이라는 신체적 작용을 이 곡을 통해 느낄 수 있도록 하고자 하였습니다. 특히 템포의 차이, 음의 길이 그리고 분할 리듬과 음고에 따라 다른 생기는 긴장감과 이완을 관객이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이유진 : 제 작품 <연결(連結)>은 현상과 현상이 서로 이어지거나 관계를 맺음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연결의 개념을 주요 아이디어로 하였으며, 각 악기 부분은 곡의 주요 주제를 포함하고 발전되며, 리듬, 음색 등의 여러 변화요소를 이용해 전개했습니다.

정민규 : 제 작품 <Soundspiel>은 소리의 3요소인 음색, 음정, 음량을 사용하여 중심음 하나를 통해 여러 놀이를 만들어 저의 판타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총 네 개의 섹션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중심음을 마치 놀이하듯 다양하게 이용했습니다.

김하은 : 제 작품은 새가 지저귄다는 의미의 <Twitter>입니다. 12 음렬을 사용하였고 새가 지저귀는 소리와 새 주변의 환경을 다양한 기법을 통해 표현했습니다.

김다원 : 제 작품 <Danza for Six hands>는 투박하고 격렬한 춤과 우아하고 섬세한 춤, 총 두 가지 양상의 흥을 담아낸 곡입니다.

 

작곡가마다 다양한 의도로 작품을 쓰셨는데요.
혹시 그럼 이번 작품은 어떻게 작곡을 시작하게 되셨을까요?

전다빈 : 개인적으로 피아노 작품을 듣고 연주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최근에는 진은숙 선생님의 ‘Piano Etude’를 들으며 분석하던 중 그 작품의 방식과 음 소재에 흥미를 가지게 되어 이번 곡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유진 : 대학 시절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을 극복해보고 싶었고, 곡의 테마와 곡의 분위기를 끝까지 잘 이끌어가며 작곡하게 되었습니다.

정민규 : 소리의 3요소를 재료로 실용음악, 특히 랩 장르에서 중요시되는 “라임을 현대음악에 접목해 보면 어떨까?”라는 판타지에서 이 작품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김하은 : 어떤 곡을 쓸지 생각하는 중에 시골에 가게 되었는데. 새소리가 들렸고 ‘새에 관한 소리’를 주제로 쓰자는 생각으로 작곡하게 되었습니다.

김다원 : 곡을 쓰는 저뿐만 아니라 연주자와 청중 모두 흥에 겨워 들을 수 있는 곡을 쓰고자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새로운 창작곡을 접하는 관객들이 이번 작품을 들을 때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듣기를 원하시나요?

전다빈 : 제 작품의 제목 그대로의 긴장과 이완을 중점적으로 느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이자면, 각각의 긴장과 이완에서 어떤 리듬과 화성적 색채를 띄우며 진행되는지도 감상하실 때 또 다른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이유진 : 제 작품을 감상하실 때에는 각 악기가 연주하는 주제선율이 어떻게 발전하고 진행되는지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민규 : 제 작품은 전체적으로 중심음 E를 여러 요소에 의해 변화시키고 발전됩니다. 알토 색소폰에서의 E는 실음 G입니다. 이 음이 언제 어떻게 쓰이냐를 집중적으로 들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하은 : 증음정과 다양한 기법들을 많이 사용하였는데 그런 하나하나의 음보다 이 곡에서 느낄 수 있는 새가 지저귀는 소리, 지저귀는 새의 주변의 환경을 느끼며 감상하시면 더 이해도가 높을 것 같습니다.

김다원 : 제 작품이 춤을 나타내다 보니 격렬한 리듬과 반복적인 멜로디를 중심으로 함께 흥에 겨워하시면서 감상하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혹시 하시고 싶으신 말이 있으실까요?

전다빈 : 작년 <여로 젊은 작곡가들의 축제>, <제2회 여로 창작 가곡의 밤> 그리고 <제1회 여로 창작합창제> 등과 여로의 다양한 연주회에서 제 작품을 발표했었는데, 이번 연주에도 함께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이번 연주회에 오셔서 함께 즐기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유진 : 현재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음악학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작곡가로서 작품활동도 꾸준히 하고 싶어 1년에 한 번씩 제 작품을 무대에 꼭 올리자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번 연주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앞으로 음악을 자신의 꿈으로 키워나갈 수 있는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고, 다양한 방면으로 음악교육을 연구하는 선생님이자, 꾸준히 저의 색을 보여주는 작곡가가 되고 싶습니다.

정민규 : 이런 기회를 얻어 연주회에 참여할 수 있어 기쁩니다. 앞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서 활동할 수 있는 작곡가가 되고 싶습니다.

김하은 : 현대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저렇게 이상하고 어려운 곡은 어떻게 쓸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 곡을 제가 써서 연주하는 날이 와서 신기하고 서울이 아닌 대구에서 연주할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음악을 쓰고 싶습니다.

김다원 : 이번 작품을 쓰는 과정 자체가 저에게는 굉장히 즐거웠기 때문에, 이번 곡을 여러 사람 앞에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컸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제 작품을 소개할 수 있어 굉장히 기쁩니다.

 

▲작곡가 전다빈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작곡과를 졸업했다. 그는 아가페 교회음악 창작음악제, 세일 한국가곡 콩쿠르, 경북 창작가곡콩쿠르 등 여러 작곡콩쿠르에서 입상하였으며 KNUA Orchestra 리딩세션, KUNA 작곡과 정기연주회 및 창작곡연주회,  Yeoro Young Composers Festival, Sound on the Edge 2018 IV. 한국 작곡가의 밤, Seoul Composers Showcase, 제 2회여로 창작 가곡의 밤 등 다양한 연주회에서 그의 작품이 연주되었다. 현재 그는 마석교회 챔버오케스트라, 서빙고 온누리교회 블레싱 챔버오케스트라, 양재 온누리교회 유스챔버오케스트라, 이음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편곡가로 활동하고 있다.

▲작곡가 이유진은 계명대학교 음악공연예술대학 작곡전공(사사: 이철우)을 졸업하였다. 다수의 교내 연구발표회와 다양한 여로 콘서트 시리즈에서 작품을 발표하였으며, 동아시아국제현대음악제에서 입선하였다. 현재는 현대음악 창작단체 YEORO에서 소속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다.

▲작곡가 정민규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부 작곡전공(사사: 이재문,이한나,조선희)에 재학 중이다. 서울시 음악 영재 아카데미 제3기 장학생에 선발되어 1년 과정을 수료하였고, 중앙대학교 중음악회, 현대음악연구회에서 다양한 작품을 발표했다. 또한 창작 뮤지컬 'Justice',와 'Swan upon Avon'의 음악감독 및 편곡자를 겸임하여 <2016H-star Festival>에서 대상을 받았다.

▲작곡가 김하은은 추계예술대학교 작곡전공(사사 박인호)에 재학 중이다.

▲작곡가 김다원은 가톨릭대학교 작곡과에 재학 중이며, 가톨릭대학교 현대음악 연주회에서 다양한 작품을 발표하였고, 2018년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애니메이션스쿨의 졸업작품 'Zomvely'의 배경 음악을 작곡하였다

[젊은 음악인과의 대담]은 작곡가 이상준이 젊은 음악인들이 가진 색다른 이야기를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클래시안 classian.korea@gmail.com

저작권자 ⓒ 클래시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