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합창단, 제146회 정기연주회 '드보르작 슬픔의 성모' 개최해

이구 기자 승인 2019.11.19 10:21 | 최종 수정 2019.11.19 12:14 의견 0
▲대전시립합창단 제146회 정기연주회 포스터

대전시립합창단 제146회 정기연주회 <드보르작 슬픔의 성모>가 오는 11월 29일(금)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다.

이번 음악회는 빈프리트 톨 예술감독의 지휘 아래 국내 최정상 솔리스트 소프라노 김순영, 알토 김정미, 테너 서필, 베이스 이응광과 대전시립교향악단이 함께하며 자식의 죽음 앞에 서 있는 어머니의 고통과 깊은 슬픔을 영혼의 노래로 승화하고 탄식을 넘어 사랑을 노래한다.

이번에 연주되는 '스타바트 마테르'는 십자가 위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성모 마리아의 슬픔을 노래한 13세기 로마 가톨릭 종교시에 곡을 붙인 교회음악이다. 그중 드보르작의 '스타바트 마테르 작품 58'은 드보르작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리는데 일조한 작품으로 로시니, 베르디의 '스타바트 마테르'와 나란히 19세기 명작으로 꼽힌다.

이 작품은 드보르작이 1875년 첫 딸을 잃은 이후 작곡되기 시작해 차녀와 장남을 연달아 잃은 1877년 마무리됐다. 드보르작의 가정을 덮친 불행이 낳은 명곡으로 예수의 죽음 앞에 서 있는 어머니 마리아의 처절한 슬픔에 깊이 공감하는 작품이 되었다. 이것이 이 작품이 고금의 스타바트 마테르 중 따뜻한 피가 통하는 인간미 넘치는 명작으로 이야기되는 이유다.

또한 이 작품은 1982년 야나체크의 지휘로 초연됐고 1984년에 영국에서는 작곡자 자신의 지휘로 연주되기도 했다. 바로크 음악의 영향에서 한 걸음 더 나가 드보르작 자신의 고유 조성과 독자적 민속 색을 확보해 근대 체코의 대표적인 대규모 교회음악의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특히 드보르작의 '스타바트 마테르'는 전곡 10곡으로 이뤄져 있으며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독창과 혼성합창 그리고 관현악과 오르간이 함께하는 장대한 곡이다.

시종 느린 템포 속에 미묘한 변화를 통해 십자가 위의 예수를 바라보는 마리아의 슬픔에 드보르작 자신의 자식을 잃은 비통함을 동치한 이 곡에는 슬픔이 깊고 절제된 선율로 스며있어 궁극에는 성스러움으로 승화되는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한편 이번 연주회에 관한 더욱 자세한 정보는 대전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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