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정명훈&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예술의전당에서 세 번째 정기공연 개최
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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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6 08:30 | 최종 수정 2019.05.16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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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하나 될 수 있어요.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의 비전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다 가지고 있는 꿈이며
그 꿈에 제가 음악가로서 도움이 조금이라도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바로, 한 나라가 되는 꿈입니다. - 지휘자 정명훈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이 이끄는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가 오는 8월 18일(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세 번째 정기공연을 갖는다.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ONE KOREA ORCHESTRA)는 남북한 교류를 목적으로 국내 오케스트라 전·현직 단원과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출신 연주자 등이 모인 교향악단이다. 원 코리아라는 이름 그대로 ‘하나되는 한국’을 표방하는 이 단체는 정명훈 음악감독의 리더십 아래 화합과 평화를 연주하기 위해 모였다. 나이, 성별, 소속 등을 초월해 모인 재능 있는 음악가들의 모임이다. 국내외 솔로이스츠로 활동하는 실력파들이 모인 이유는 단 하나, ‘음악을 통해 하나되는 대한민국’을 실현하기 위해서이다.
언젠가 남북한 연주자들이 함께 연주하며 진정한 ‘원 코리아’로 무대에 서길 꿈꾸며 시작된 이 오케스트라는 2017년 첫 공연을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성황리에 마쳤으며, 2018년 베토벤 교향곡 9번을 들고 <평화콘서트>라는 타이틀로 무대에 올랐다. 사실 정명훈은 과거 북한을 방문했을 때 그곳 연주자들과 합창 교향곡을 연주하려고 함께 연습을 하기도 했으나 끝내 무대에 올리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북한 연주자들과의 합동무대를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작년 북한 성악가와의 협연을 추진, 안타깝게 불발되었지만, 이번 세 번째 정기공연에서도 북한 연주자와의 합동 무대를 다시 추진 중에 있다.
정명훈은 “나는 음악인이기 전에 한국인이며 한국인으로서 제일 중요한 일이 남북한 문제”라며 음악으로 남북의 가교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어 북한의 연주자들과 함께 하는 무대가 성사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통일을 꿈꾸고 북한의 어려운 현실을 돕자는 뜻을 위해 연주를 계속 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세 번째 정기연주회에서 정명훈과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을 연주한다.
‘비창’은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들과 명연을 통해 정명훈의 인기 레퍼토리 중 하나이며, DG 레이블로도 발매되어 호평을 받은 곡이다. 차이콥스키의 마지막 교향곡으로 이름처럼 깊은 페이소스와 애수로 가득 찬 곡이지만 동시에 카타르시스와 위로를 전한다. 정명훈과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는 이번 무대에서 ‘하나되는 코리아’의 비전을 관객들과 공유하며, ‘비창’으로 분단의 아픔을 위로할 예정이다.
한편, 정명훈은 본 공연의 출연료를 북한 어린이 돕기를 위한 성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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