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오페라단 윤호근 단장 비리 의혹에 해임 통보

이지환 기자 승인 2019.05.16 11:13 | 최종 수정 2019.05.16 11:18 의견 0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된 윤호근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을 전격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윤호근 국립오페라단장
윤호근 국립오페라단장

문체부는 윤 단장이 지난해 8월 자격요건에 맞지 않은 인사를 국립오페라단 공연기획팀장으로 뽑았다고 보고 해임 사유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6일 윤 단장의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해 청문회가 열린 지 약 한 달 만이다. 

윤 단장은 이에 반발해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오페라단의 채용 비리 의혹은 지난달 정부 합동 조사를 통해 적발된 공공기관 채용 비리 182건 중 하나였다. 이에 문체부는 청문회를 열고 징계를 논의해 왔다. 문체부 감사담당관실은 윤 단장이 채용 과정에서 평소 친분이 있고 대학 동문인 A씨에게 과도하게 높은 점수를 줬다고 판단했다

한편 윤 단장이 해임되면 국립오페라단은 다시 한번 장기 공백 사태를 맞을 전망이다. 지난 10년간 국립오페라단을 이끈 수장 4명 중 3년 임기를 모두 채운 감독은 제8대 이소영 예술감독(2008년 7월~2011년 7월)뿐이다. 이 감독도 재직 당시 국립오페라단 해체 결정으로 논란을 빚었고, 허위경력 기재 의혹까지 있었다. 

다른 감독들은 여타 이유로 경질되거나 자진사퇴 형식으로 자리를 떠났다. 제9대 김의준 감독(2011년 8월~2014년 3월), 한예진 감독(2015년 1~2월), 김학민 감독(2015년 8월~2017년 7월) 등이다. 윤 단장은 1999년 독일 기센시립극장에서 지휘자로 데뷔해 활동하다 지난해 2월 국립오페라단 단장에 취임했다.

한편 문체부는 이번 주 박양우 문체부 장관의 결재를 받아 해임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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