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의 선구자 '마르셀 뒤샹'전, 22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
아시아 최대 규모 회고전
미국 필라델피아미술관 공동 주최로 회화, 드로잉 등 150여점 전시
대표작 '샘', '계단을 내려가는 나부 No.2'등 국내 최초 공개
강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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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2 20:13 | 최종 수정 2018.12.23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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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어려운 점은 지금 이 시대 대중을 만족시키는 것이다. 나는 내가 죽은 후 50년 혹은 100년 후 대중을 기다리고 싶다. 이들이야말로 내 관심을 끄는 이들이다."
회화와 설치 작업 뿐 아니라 레디메이드 개념을 확립하고 이를 접목하여 다양한 예술작품을 남겨 현대예술의 거장으로 불리는 마르셀 뒤샹(1887~1968)이 남긴 말이다. 타계한 지 50년이 지난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그의 작품들을 대중에게 공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미국 필라델피아미술관과 공동 주최로 뒤샹의 삶과 예술을 집중 조명하는 '마르셀 뒤샹'전을 22일부터 내년 4월 7일까지 서울 광화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1, 2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필라델피아미술관이 소장중인 회화, 레디메이드, 혼합매체, 조각 23점과 드로잉, 판화 20점 등 총 15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그의 가장 대표적 작품 중 하나인 '샘'이 공개된다. 이 작품은 1917년에 제작됐으나 초기 작품은 1919년에 없어졌다. 과거 뉴욕에서 전시된 한 작품이 파리 시장에서 나왔고 이를 마르셀 뒤샹이 구입하여 서명한 작품으로 레디메이드의 핵심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전시는 시간순에 따라 4부로 제작되었다. 1부는 작가의 청소년 시절부터 인상주의, 상징주의, 야수파 등 당시 프랑스의 화풍을 공부하며 제작했던 그림과 드로잉 등으로 구성되어져 있으며 2부에서는 작가의 레디메이드 작품들을 중심으로 전시되어져 있다. 레디메이드는 평범한 기성품을 예술적 맥락에 배치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예술로 마르셀 뒤샹이 처음으로 만들어낸 미적개념이다. 이 곳에서 그의 대표작 '자전거 바퀴', '샘' 등이 전시된다. 3부에서는 자신을 만들어낸 여성자아인 '에로즈 셀라비'의 작품들로 여장한 본인의 사진과 회전하는 광학기계, 미니어처 복제판을 담은 가방을 선보인다. 마지막 4부는 세계 여러 곳에서 전시를 하던 뒤샹의 아카이브를 보여준다.
이번전시를 맞아 필라델피아 미술관 티모시 럽(Timothy Rub)관장은 "뒤샹을 이해하지 않고는 20세기 현대미술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그가 남긴 유산이 유용한지는 여전히 논란이지만 그의 작품들은 현대미술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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