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브레히트의 명작 '갈릴레이의 생애' 4월 공연

강호성 기자 승인 2019.03.21 14:29 | 최종 수정 2019.03.22 10:17 의견 0
'갈릴레이의 생애' 포스터
[사진=국립극단]

국립극단이 오는 4월 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명작 '갈릴레이의 생애'를 선보인다.

20세기 서양 연극사를 대표하는 독일의 극작가 겸 연출가인 브레히트는 '서푼짜리 오페라',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 등 세계 연극사에 큰 의미를 남긴 작품을 통해 시대를 향한 날카롭고도 흥미로운 시선을 선보여 왔다.

그의 또 다른 대표작 '갈릴레이의 생애'는 영국, 그리스, 독일 등 유럽에서는 연극뿐 아니라 오페라로도 각색되며 끊임없이 재해석 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자주 공연되지 않았다. 국립극단이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17세기 이탈리아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망원경을 처음 접하게 된 40대 중반 이후, 약 30년 간의 삶을 그린다. '달의 표면에 산맥이 있다', '태양에 흑점이 존재한다' 등 갈릴레이의 연구는 그동안 가설로만 남아있던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입증하는 증거가 된다. 하지만 신성한 로마 교회의 교리에 위배된다는 지적을 받아 종교재판정에 서게 되고, 갈릴레이는 학자의 양심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에 빠지며 우리에게 익숙한 '위대한 과학자'를 넘어 새로운 진실을 스스로 증명해 나가는 '인간 갈릴레이'의 고뇌에 집중한다.

이번 공연은 연출 이성열을 비롯해 무대 이태섭, 조명 김창기, 의상 이수원 등 지난해 대한민국 연극대상 대상 등을 수상하며 평단과 관객을 사로잡은 '오슬로'의 창작진이 대거 참여한다. 국립극단 예술감독이자 연출을 맡은 이성열은 "새로운 시대를 향한 지난한 여정이라는 점에서 '오슬로'와 '갈릴레이의 생애'는 동일 선상의 작품"이라며 "브레히트의 작품을 연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작가 특유의 유쾌한 대중성을 살려 활기차고 입체적인 극으로 만들겠다"라고 전했다.

무대와 매체를 오가며 선 굵은 연기를 선보여온 김명수가 일상을 살아가며 고민하는 친근한 매력이 넘치는 갈릴레이를 맡았다. 강한 존재감을 가진 원로배우 이호재를 필두로 12명의 배우들은 1인 다역의 배역을 맡아 갈릴레이를 둘러싼 주변 인물을 연기한다.

'갈릴레이의 생애'에서 연기를 맡은 이호재(왼쪽), 김명수(오른쪽) [사진=국립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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