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와 함께한 통영국제음악재단 '스쿨콘서트' 성료

이상준 기자 승인 2019.04.08 18:01 | 최종 수정 2019.04.08 18:10 의견 0

통영국제음악재단이 지난 5일 욕지중학교 강당에서 2019 상반기 <스쿨콘서트>를 개최했다. <스쿨콘서트>는 통영국제음악재단 교육사업의 일환으로 5년 전부터 기획되고 있다. 플로리안 리임 통영국제음악재단 대표는 “교육적인 효과가 커 다른 음악가들을 초청해 찾아가는 연주회를 더 늘릴 생각이다”고 말했다. 

미샤 마이스키와 릴리 마이스키 ⓒ통영국제음악재단

이번 공연에는 세계적인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가 <스쿨콘서트>에 함께했다. 국내에서는 첼리스트 장한나의 스승으로 널리 알려진 미샤는 라트비아에서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차이콥스키 콩쿠르에 입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정치적 연유로 소비에트 연방 수용소에 2년간 감금되며 굴곡진 청년기를 보냈다. 이 아픔을 예술혼으로 승화시킨 그는 특유의 서정성과 생명력을 갖춰 첼로계의 ‘음유시인’이라 불린다. 

그런 그가 섬마을 아이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첼로를 짊어지고 딸인 피아니스트 릴리 마이스키와 행정선에 올랐다. 그는 연주에 앞서 “여전히 나는 내가 어린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린이들 앞에서 연주하는 건 언제라도 환영이다”라며 소감을 말했다. 1시간가량 바닷길을 건너 욕지도에 도착한 미샤는 전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펼친 데다 감기 기운이 있어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했지만, 아이들과 선생님들에게 밝은 미소를 건네며 거장의 면모를 보였다. 

이번 공연이 열린 욕지도에서 클래식 공연이 열린 것은 2011년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섬마을 콘서트 이후 처음이다. 공연을 지켜보던 아이들은 처음에는 생소한 듯 멀뚱거렸지만 벨라 바르톡의 루마니아 민속 무곡과 차이콥스키 사계 ‘가을’을 들을 땐 고개를 끄덕이며 박자를 맞추는 등 진지한 태도로 첼로 거장의 무대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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