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 최원휘, '라 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 역으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데뷔해
이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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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5 10:38 | 최종 수정 2020.02.0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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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최대의 오페라 무대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음악성은 물론 상업성까지 인정받아야만 설 수 있고, 전세계 오페라 가수들의 꿈의 무대이자 동양인 오페라 가수들에게 유난히 더 문턱이 높기로 소문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 대한민국의 테너 최원휘가 현지시각으로 2월 3일 저녁 7시 30분 (한국 시간 2월 4일 오전 5시30분)에 이뤄진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La Traviata – G.Verdi)에서 ‘알프레도역’ (Alfredo Germont)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를 밟는 것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지만, 굵직한 오페라의 남자주인공들은 주로 백인계 성악가들이 독점하기 마련이기에 이번 테너 최원휘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데뷔는 더욱 뜻깊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테너 최원휘는 “성악을 처음 공부할 때부터 꿈의 무대였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에, 그것도 가장 유명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남자주인공인 알프레도역으로 데뷔를 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러웠습니다. 제 데뷔가 확정되고 너무 떨리는 마음에 노래를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무대에 서는 모든 순간들을 즐기기 위해서 노력했고, 앞으로 더욱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너무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 공연할 수 있어서 좋았고, 커튼 콜에서 기립박수로 데뷔하는 저를 따뜻하게 맞아주신 메트 관객분들께도 깊은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좋은 가르침을 주신 제 은사님 최상호 교수님과, 먼저 메트 데뷔를 하고, 늘 제 옆에서 누구보다도 항상 응원하며 지켜봐 준 아내 홍혜란씨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좋은 무대들로 한국 관객 분들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라며 뉴욕에서 소감을 전해왔다.
뉴욕 타임즈에서 “강한 고음과 어두운 중저음을 유연한 프레이징으로 노래하는 매력적인 테너”라는 리뷰로 주목받은 그는 해외 스케쥴 탓에 현재까지는 많은 한국 활동을 하지는 못하였지만, 곧 한국에서의 활동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뉴욕 매네스 음대에서 석사학위와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친 그는 2013년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데뷔를 시작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독일, 홍콩, 스웨덴, 크로아티아, 독일, 오스트리아등 에서 다양한 연주활동 중이며, 이번 봄 매트로폴리탄 오페라의 또 다른 작품 리허설도 준비중이다.
한편 테너 최원휘는 2020년 3월 29일 오후 5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파바로티 헌정공연 <파바로티를 위하여>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 3대 테너 결성 30주년인 2020년을 맞아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의 애창곡들을 비롯해 우리에게 친숙한 레퍼토리들로 꾸며져 오페라가 어렵다는 편견을 허물고 모두에게 특별한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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