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이승원, 한국인 최초 '리카르도 무티 이태리 오페라 아카데미' 최종 선발

이상준 기자 승인 2019.03.29 10:40 | 최종 수정 2019.03.29 10:47 의견 0

지휘자 이승원(28세)이 지난 2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리카르도 무티 이태리 오페라 아카데미(RICCARDO MUTI ITALIAN OPERA ACADEMY IN TOKYO 2019)> 오디션에 최종 선발되었다. 한국인 지휘자가 이 프로그램에 선발된 것은 이번이 최초이다.

사진제공_moc프로덕션/ 지휘자 이승원 / ©Taeuk Kang

300여 명이 넘는 지원자들 중 DVD심사를 거쳐 12명의 지휘자가 선발되었고, 3월 28일 도쿄음악대학에서 도쿄 하루사이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리카르도 무티가 최종 지휘자 네 명을 직접 평가하고 발표했다. 이번 최종 선발된 젊은 지휘자들은 2019년 4월 4일 도쿄문화회관 메인홀에서 열릴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공연을 중심으로 마에스트로 무티가 공연을 준비하고 작업하는 모든 단계에 참여하면서 배움의 기회를 갖게 된다. 이번 리골레토 공연은 리골레토 역에 프란체스코 란돌피, 질다 역에 베네라 프로타소바 등 세계 정상급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네 명의 선발된 지휘자들의 별도의 콘서트는 2020년에 열릴 예정이다.

리카르도 무티 이태리 오페라 아카데미는 2015년 라벤나(이탈리아)에서 출범했다. 마에스트로 무티는 이 아카데미를 통해 주세페 베르디의 계승자로서 자신이 스승으로부터 배운 이탈리아 오페라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새로운 세대의 젊은 지휘자들에게 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아카데미는 2015년부터 매년 여름 '팔스타프'(2015년), '라 트라비아타'(2016년), '아이다'(2017년), '맥베스'(2018년)를 중심작품으로 열렸으며 올해는 일본 동경 스프링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이승원은 선발소감으로 “신인 지휘자로서 오페라를 오케스트라와 작업한다는 것 자체가 드문 기회인데, 이탈리아 오페라 해석의 정수라 할 수 있는 마에스트로 리카르도 무티와 세계 정상급 성악가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값진 기회를 얻게 되어 믿을 수 없다” 라고 소감을 전해왔다.

한편 이승원은 지난해 루마니아 부카레스트에서 개최된 BMI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하였으며 대만 타이페이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한 것에 이어 이번 리카르도 무티 이태리 오페라 아카데미 오디션 최종 선발 소식까지 더해 차세대 지휘자로서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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