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작곡가 김태웅ㆍ박채윤,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음악인들과 함께할 때 만들어지는 예술을 느꼈어요"

이현승 기자 승인 2019.12.31 11:17 | 최종 수정 2019.12.31 12:20 의견 0

후즈아트를 통해 열정을 다시 찾게 되었어요! - 작곡가 김태웅ㆍ박채윤 인터뷰 中

최근 인터파크가 발표한 연간 판매총액에서 월별 판매액 백분율 산출 결과에 따르면 클래식과 무용·전통예술 장르는 10월부터 12월의 판매액이 연간 판매액의 40% 정도를 차지할 만큼 연말에 수많은 공연이 집중된 것을 알 수 있다. 그중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와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내한 공연은 티켓 가격이 고가이며 시기에 상관없이 판매액이 치솟는 패턴을 보였다.

이러한 공연 성수기라고 불리는 연말ㆍ연초,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도 세계적인 연주자도 아니지만, 예술 기획사 후즈아트(이하 후즈아트)는 역량 있는 젊은 연주자들의 무대를 확장하고 클래식 음악을 소수를 위한 한정적인 예술이 아닌 모두가 쉽게 즐길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오늘 클래시안은 사랑하는 예술을 잃지 않기 위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예술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후즈아트 소속 작곡가 김태웅ㆍ박채윤을 만나보았다.

▲작곡가 김태웅ㆍ박채윤(왼쪽부터)

안녕하세요, 소개를 간단히 해주실 수 있을까요?
김태웅 : 안녕하세요. 중앙대학교 작곡과에 재학 중인 김태웅입니다. 현재 후즈아트 작곡팀에 소속되어있어요.
박채윤 : 안녕하세요. 중앙대학교 작곡과에 재학 중인 박채윤입니다. 하하, 작곡가 태웅님이 제 선배랍니다.

어떤 질문을 좋아하실까요?
김태웅 : 음악과 관련된 질문은 모두 환영입니다!
박채윤 : 음... 글쎄요? 한 번도 제대로 된 인터뷰를 해본 적이 없어서요. 그렇지만 제 음악에 대한 질문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학교에 재학 중이신 와중에 대외활동을 하기는 쉽지 않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후즈아트에는 어떠한 계기로 참여하게 되셨나요?
김태웅 : 올해 여름, 군대 전역을 하고 나서 진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던 중 예술기획단체 후즈아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사회에는 많은 클래식 단체들이 있지만, 음대생들이 직접 공연을 만들어 가는 것이 많이 끌렸던 것 같아요.
박채윤 : 저는 작년 3월(2기)부터 후즈아트와 함께했었습니다. 그 당시, 제가 음악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려 큰 슬럼프에 빠져버렸는데 후즈아트를 통해 그 열정을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후즈아트 덕분에 열정이 넘쳐나요!

그렇다면 후즈아트 활동을 통해 어떤 것을 얻으셨나요?
김태웅 : 예술을 전공하는 사람들이라면 알 거예요, 본인만의 음악 가치관이 있다는 거를요. 저는 후즈아트를 통해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음악인들과 함께할 때 만들어지는 예술을 느꼈던 것 같아요. 하하, 말이 너무 거창한가요?
박채윤 : 후즈아트에서 10번이 넘는 공연을 하면서 저도 모르게 음악적 센스와 악기에 대해 많이 배웠던 것 같습니다. 더불어 많은 사람을 얻게 된 것 같아요!

▲작곡가 김태웅

실내에서 연주도 하시지만, 버스킹 연주도 꾸준히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작곡가로서 버스킹 연주회에 발표되는 음악을 작업하시면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김태웅 : 저는 이번 9월부터 후즈아트에 들어와서 사실 많은 공연에 참여하진 못했어요. 많은 사람이 클래식 음악하면 홀, 고전 음악을 떠올리잖아요. 그런데 후즈아트는 홍대 길거리에서 체임버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아모르 파티를 연주하면서, 시민을 섭외해서 노래 부르는 이벤트를 했었던 게 가장 신기했던 것 같아요.
박채윤 : 작년 3월 인사동에서 클래식 버스킹을 했었어요. 날이 좋아 많은 관객이 공연을 즐겨주셨는데, 그중 한 분이 저희 연주 모습 사진 찍어 주시더라고요. 그때부터 인연이 돼서 매번 공연에 찾아와주시고 최고의 아티스트들이라며 칭찬도 해주셔요. 정말 소중한 인연을 만난 거죠. 반면 클래식 버스킹의 특성상 야외에서 진행되다 보니 변수가 많아 음악 전달력이 줄어들 때 가장 아쉬워요.(장소섭외, 날씨 등)

제가 듣기로는 후즈아트는 조금 더 대중들과 밀접한 클래식 음악을 다룬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게 대중들과 밀접한 연주회에 필요한 음악을 작곡하시면 장단점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어떠셨나요?
김태웅 : 네 후즈아트는 클래식 음악 외에도 대중들이 흔히 아는 음악을 편곡하거나, 작곡가들의 창작곡을 연주하기도 해요. 대중들의 시선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편곡을 하던, 창작하던 대중들이 원하는 음악 스타일을 알아나갈 수 있었으나, 반면 대중들의 시선에 맞추다 보니 제 본연의 음악에 제약이 생기는 것 같다는 생각도 가끔 해요. 하하
박채윤 : 네 맞습니다. 후즈아트는 기존 클래식 음악이 아닌 대중들이 흔히 아는 영화음악 OST와 가요 등을 연주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원곡을 똑같이 재현하지는 못하지만, 클래식 악기들로 재탄생되어 가끔 원곡보다 더 좋게 탄생시키는 매직이 있답니다! 하하.

지금까지 해왔던 연주회의 편성들을 보면 창작/편곡이 다소 많고, 정규적인 편성과는 조금 다른 새로운 편성의 작품들도 다소 많아 보입니다. 혹시 작업하시면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후즈아트는 음대생들과 함께하는 플랫폼인 대외활동으로 연주팀의 지원에 따라 매 기수 편성이 달라지고 있다.)
김태웅 : 네, 후즈아트의 연주팀은 일반적인 편성이 아니라서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편성이에요. 처음엔 악기군 편성이 음역 밸런스가 맞지 않아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그런 제약 속에서 해결책을 찾다 보니 이제 어떠한 편성에서도 맞춤형 편성을 구성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박채윤 : 보편적인 편성들로는 작업하기 유리한 건 사실이죠. 하지만 새로운 편성으로 작업을 할 때 음향을 다시 생각해야 된다는 점이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악기에 대해 공부를 하며 이러한 점들을 보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후즈아트 작곡가 박채윤

여러분에게 예술이란 무엇인가요?
김태웅 : 음... 예술은 사람의 가치관, 감정, 생각을 담는 언어의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제 음악을 듣고 음악을 듣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 자체가 예술이 아닐까 싶습니다.
박채윤 : 또 다른 차원의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표현하고자 하는 모든 것.

후즈아트 작곡가로서 앞으로 어떤 연주회를 만들어보고 싶으신가요?
김태웅 : 앞서 말했던 제 가치관처럼 누구나 이해하고 공감 가는 연주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박채윤 : 다음 연주회가 기대되는 연주회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우린 나날이 발전해나가고 있거든요!

현재로서 앞으로의 음악가로서 또는 인간으로서 어떠한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
김태웅 : 대중들에게 제 음악 스타일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많은 분이 제 음악을 통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음악가가 되고 싶습니다.
박채윤 : 제 곡을 통해 많은 사람을 다독여주고 싶어요. 어려운 일이겠지만, 모두에게 사랑받는 작곡가가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연주회에 오시는 관객 여러분께 하실 말씀이 있을까요?
김태웅 : 학기 중 촉박한 시간 중에도 곡 작업을 했습니다. 오셔서 함께 음악을 즐겨주시고 2020년은 후즈아트의 음악과 함께하세요!
박채윤 : 세상 어디에도 없는, 오로지 음악이 좋아서 달려든 사람들의 유일무이한 연주회랍니다. 뭐라고요?! 아직도 예매를 안 하셨다고요?! 지금 당장 예매하세요!


▲후즈아트x클래시안 2020 신년음악회 포스터<br>
▲후즈아트x클래시안 2020 신년음악회 포스터

한편 작곡가 김태웅과 작곡가 박채윤이 참여하는 후즈아트X클래시안 2020 신년음악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텀블벅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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