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벨 콰르텟, 2년의 공백을 깨고 세 번째 정기연주회 개최
초심으로 돌아가 지난 7년의 시간을 되새기며
성숙해진 음색으로 데뷔시절 버킷리스트 연주
이상준 기자
승인
2019.03.20 11:31 | 최종 수정 2019.03.20 11:45
의견
0
오는 4월 20일(토)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현악사중주단 아벨 콰르텟이 세 번째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아벨 콰르텟은 결성 직후부터 아우구스트 에버딩 국제 콩쿠르 2위, 하이든 국제 실내악 콩쿠르 1위, 리옹 국제 실내악콩쿠르 2위 및 청중상, 제네바 국제 콩쿠르 한국인 최초 현악사중주부문 3위를 연달아 수상하며 세계 무대에 한국 현악사중주단의 위상을 높인 팀이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활동을 잠시 중지했던 지난 2년의 공백을 깨고 아벨 콰르텟의 존재감을 다시금 공고히 하는 무대로, 결성 이후 7년간 네 명이 함께 다져온 그들만의 색깔을 확인할 수 있는 동시에 한 걸음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펼쳐질 예정이다.
아벨 콰르텟이 이번에 연주할 베토벤과 드뷔시, 쇼스타코비치 이 세 개의 현악사중주곡은 이들에게 매우 특별하다. 세 곡 모두 결성 당시의 추억이 담겨 있는 곡으로, 당시 무대에서 선보이고 싶었지만 경험이 부족했던 때이기에 후일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던 곡들이다. 높은 테크닉을 요하기도 하지만 완벽한 타이밍과 이해를 바탕으로 하나의 호흡을 가질 수 있어야만 완성할 수 있는 이 곡들을 이번 무대에서 자신있게 선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이들이 지난 7년간 탄탄히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들은 오랜만에 다시 관객 앞에 서는 무대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지나 온 과거를 되짚어보며 한층 성장한 아벨 콰르텟만의 소리를 전달하고자 한다.
따뜻하고 고급스러운 음색으로 독일 음악에 강한 면모를 보인 아벨 콰르텟은 이번 정기연주회에서 현대음악으로 그 폭을 넓혀 새로운 시도를 펼칠 예정이다. 특히 이들이 연주할 쇼스타코비치의 현악사중주 3번은 2차 세계대전 중에 작곡된 곡으로 전쟁에 고통받는 인간 내면의 처절함이 그려져 있는 곡이다. 극단적인 감정에 대한 드라마틱한 표현, 러시아 음악 특유의 장대한 스케일이 특징인 곡으로 기존에 연주해오던 정제된 감정과 규칙적인 구성의 독일 고전과 그 스타일이 매우 다르다. 또한 베토벤 현악사중주 6번은 베토벤의 초기 작품 중 연주하기 가장 까다로운 곡으로 기술적인 완성도를 요하며, 드뷔시 현악사중주는 실내악단의 개성을 잘 드러내는 동시에 드뷔시 특유의 색채감을 표현하는 것이 관건이다. 아벨 콰르텟은 이러한 시도들에 대하여 ‘즐거운 일탈’이라 칭하며 꾸준히 다양한 시도들을 통해 음악적 폭을 넓혀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
처음 함께 할 때의 설렘과 열정 넘치던 때로 회귀할 아벨 콰르텟은 올해 지난 7년간 가다듬어진 하나의 소리에 이들만의 특징과 개성을 담아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벨 콰르텟 제 3회 정기연주회>는 서울뿐 아니라 4월 16일 광주 유스퀘어문화관 금호아트홀에서도 열린다. 이들은 올해 정기연주회를 시작으로 핀란드 헬싱키 연주를 비롯 쿠흐모 페스티벌과 이탈리아 나르디 페스티벌에서 초청 연주를 갖는 등 국내외 각지에서 활발히 활동할 예정이다.
아래는 아벨 콰르텟의 제네바 국제 콩쿠르 세미 파이널 영상이다.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클래시안 classian.korea@gmail.com
저작권자 ⓒ 클래시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