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토 페스티벌의 새로운 별, 피아니스트 조지 리와 작곡가 최재혁

이지환 기자 승인 2019.05.17 11:13 | 최종 수정 2019.05.17 11:24 의견 0

‘대한민국, 클래식에 빠지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지난 12년동안 한국의 젊은 클래식 음악의 아이콘이었던 앙상블 디토가 2019년 마지막 시즌을 맞는다. 디토는 크레디아와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보다 즐거운 클래식, 클래식에의 공감’을 모토로 시작한 실내악 프로젝트로 2009년 디토 페스티벌로 발전, 청중과 관계자의 아낌없는 지지를 받으며 성장했다.

지난 12년동안, 디토는 신인 연주자들의 플랫폼 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이들을 소개해왔다. 2007년 앙상블 디토의 시작 당시, 용재 오닐을 주축으로 바이올리니스트 자니 리, 첼리스트 패트릭 지, 피아니스트 이윤수를 멤버로 하였고 이후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 다니엘 정, 대니 구, 피아니스트 지용, 스티븐 린, 더블베이시스트 다쑨 장, 첼리스트 마이클 니콜라스 등 많은 클래식 신예들은 디토를 통해 소개되고 함께 성장해왔다.

피아니스트 조지 리 ⓒSimon Fowler

2019년 마지막 디토가 선택한 연주자들은 피아니스트 조지 리, 지휘자 겸 작곡가 최재혁이다. 피아니스트 조지 리는 2015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은메달 수상 후 세계 주요 무대에서 탄탄한 연주 실력을 보여주며 빠른 속도로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다. 현재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음악을, 하버드대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있으며 피아니스트 머레이 페라이어, 첼리스트 요요 마 등이 수상한 에이버리 피셔 상을 수상했다. 이전 두 번의 내한 무대를 통해 광풍같은 연주로 국내 관객들에게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그는 세계 정상급 지휘자인 두다멜, 발레리 게르기예프, 마이클 틸슨 토마스 등과, LA 필, 샌프란시스코 필, 뉴욕 필,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로테르담 필하모닉 등과 협연하였고 앞으로도 런던 필, 몬트리올 심포니, 도쿄 심포니, 로열 리버풀 필하모닉과 중국 11개 도시 투어, 미하일 플레트네프 지휘의 러시아 국립 오케스트라와 전미 투어의 협연자로 선정되어 투어를 예정하고 있다.

이번 디토의 공연에서는 지난 12 년간의 디토의 주요 레퍼토리들인 슈만 피아노 오중주, 브람스 피아노 사중주, 드보르작 피아노 오중주를 통해 다시 한번 그의 강렬한 연주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작곡가 최재혁

또 다른 연주자는 지휘자이며 작곡가인 최재혁 이다. 그는 2017년 제네바 국제 콩쿠르 작곡 부문에서 1위를 거머쥐며 세계 클래식 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최근 최재혁은 5월 12일 오후 5시(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 빅토리아홀에서 열린 <제네바 콩쿠르 우승자 기념공연>에서 자작곡 발표와 지휘 무대를 모두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공연은 제네바 콩쿠르 측에서 최재혁(2017 작곡 부문 우승), 김유빈 (2014 플루트 부문 1위 없는 2등) 외 역대 수상자 13명을 초대해 마련했다. 이날 최재혁은 자작곡 발표와 지휘, 그리고 음악감독 역할까지 수행했다. 프로그램 선정을 비롯해 공연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최재혁 본인이 직업 조율했다. 우선 최재혁 의 자작곡 <Self In Mind Ⅱ>를 플루티스트 김유빈이 세계 초연했다. <Self In Mind Ⅱ>는 초상화를 그리듯 소리를 독주 악기의 매력을 풀어낸 작곡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이날 김유빈은 무대가 아닌 공연장 내부 테라스에서 연주를 선보였다. 또한, 최재혁은 스티브 라이히의 <Eight Lines>를 직접 지휘했다. <Eight Lines>는 총 5개 세션으로 이뤄진 16분 내외의 짧은 작품이지만, 지속음, 당김음, 오스티나토 등을 구사하여 악기 간의 조화와 그 매력을 함축했다.

이번 디토 페스티벌 중 디퍼런트 디토에서도 신예 작곡가 최재혁의 작품들을 용재 오닐,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며 앞으로 주목해야 할 우리시대 음악가를 소개하고 디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최재혁은 Self in Mind 1 (리처드 용재 오닐), Self in Mind 3 (2018) (제임스 김), Dust of Light for Ensemble(2019)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 지휘 이규서)을 이번 무대에서 준비했다. 같은 날인6월 28일 최재혁은 프랑스 파리에서 자작곡 <Dust of Light>를 현대음악 단체인 앙상블 앙땅콩텡포렝과 함께 세계 초연이 예정되어 있어 부득이하게 이 공연에는 함께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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