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아르헤리치, 9년만의 내한...임동혁과 호흡
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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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8 12:45 | 최종 수정 2019.03.0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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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타 아르헤리치가 9년 만에 내한 공연을 개최한다.
오는 5월 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19 아르헤리치 벳부 페스티벌 인 서울>이라는 이름으로 공연한다. 2010년 이후 9년 만이자 세 번째 내한 공연이다.
아르헤리치는 1957년, 16세의 나이에 부조니 콩쿠르와 제네바 콩쿠르, 1965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단숨에 ‘천재 피아니스트’로 떠올랐다.
올해로 78세가 되는 나이임에도 아르헤리치는 여전히 그 누구도 가히 넘볼 수 없는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디언지는 ‘나이는 그녀의 손가락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인다. 그녀의 연주는 여전히 눈부시고, 무서울 정도로 정교하다’ 라고 평했으며, 스트레이츠 타임지는 ‘80세를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그녀의 연주 실력은 전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라고 평하며 그녀의 무대가 여전히 압도적임을 느끼게 한다.
다만 한국에서 유독 아르헤리치의 연주를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기돈 크레머와 방문한 1994년이 그녀의 첫 내한이었다. 그리고 13년이 지난 2007년에서야 두 번째 내한공연을 가졌고, 이후 4년 연속으로 한국을 찾았지만 2010년 정명훈&서울시향과의 협연을 마지막으로 내한 소식은 좀처럼 들려오지 않았다. 그렇기에 9년 만에 성사된 이번 한국 공연은 아르헤리치의 연주를 기다렸던 관객들의 오랜 목마름을 해소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벳부 아르헤리치 뮤직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아르헤리치와 임동혁이 연주하는 라흐마니노프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교향적 무곡(symphonic dances), 작품번호 45번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아르헤리치는 올해 발매될 예정인 임동혁의 다섯 번째 워너 클래식 인터내셔널 앨범에 참여, 이 곡을 함께 녹음하였다. 아르헤리치가 연주한 라흐마니노프의 교향적 무곡은 다양한 버전이 존재하지만, 실황 녹음을 제외한 스튜디오 녹음은 근 20년 만으로 그녀가 임동혁에게 보내는 신뢰와 지지를 짐작케 한다.
작년 6월, 함부르크에서 열린 아르헤리치 페스티벌에서도 둘은 함께 이 곡을 연주하였는데, 독일 클래식 매거진, 클래식 베가이스터트 지는 ‘아르헤리치와 임동혁의 호흡은 너무 완벽해서, 누가 어느 파트를 연주하는지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였다’고 극찬한 바 있다.
듀오 연주 외에도 아르헤리치, 임동혁 그리고 서울시향의 수석 단원들이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Carnival of the Animals)를 연주하는데 세계적인 플루티스트 최나경도 특별 참여한다.
특히 이 무대에는 프로듀서, 공연 해설자(reciter)이자 아르헤리치의 딸이기도 한 애니 뒤투아의 내레이션이 곁들어져 특별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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