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의 시작 1월, 5가지 주목할 만한 공연

강호성 기자 승인 2019.01.02 20:07 | 최종 수정 2019.01.04 19:09 의견 0

어느덧 2018년이 지나고 '황금돼지의 해' 2019년이 왔다. 공연·예술계에서는 2019년을 맞아 지역별로 각종 신년음악회, 기획공연들을 준비하면서 관객을 맞이할 준비가 한창이다. 세상에 특별하지 않은 무대는 없지만 수많은 공연들 중에서도 새로운 해의 시작을 함께할 수 있는 주목할 만한 공연들을 살펴보았다.

◇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 (Musical The Lion King)

뮤지컬 '라이온 킹' 포스터
뮤지컬 '라이온 킹' 포스터

브로드웨이의 가장 대표적인 뮤지컬 중 하나인 '라이온 킹'이 탄생 20주년을 기념하여 인터내셔널 투어에 오른다. 마닐라, 싱가포르에 이어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1월 9일부터 3월 28일까지, 부산에서는 4월 뮤지컬 전용극장 드림씨어터의 개관작으로 공연에 오르는 '라이온 킹'은 20개국, 100개 이상의 도시에서 공연되며 9천 5백만 명 이상이 관람하고 토니 어워즈 6개 부문을 비롯해 70개 이상의 상을 석권한 브로드웨이의 대표적인 뮤지컬이다. 토니 어워즈를 수상한 최초의 여성 연출가 줄리 테이머의 연출로 동물을 표현하는 신체 예술이 압권으로 평가받으며 아프리카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음악으로 많은 마니아를 양성해왔으며 첫 인트로 부분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역사상 최고의 장면 중 하나라 평가받는다. 특히 최초로 열리는 이번 인터내셔널 투어를 기념해 롯데월드타워에서 촬영한 'Circle of Life' 퍼포먼스 영상은 네티즌들에게 큰 화제를 끌고있다. 아프리카 소울로 채워진 음악, 예술과 과학이 결합된 무대와 의상, 배우들의 동물 캐릭터의 표현과 안무는 '라이온 킹'을 반드시 오리지널로 봐야 하는 작품 중 하나로 만들었고 이번 인터내셔널 투어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뮤지컬 팬들에게 잊지 못할 공연이 될 것이다.

 

◇ 2019 서울시향 실내악 시리즈 Ⅰ :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서울시향 실내악 시리즈 Ⅰ :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포스터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이 2019년 올해의 음악가로 선정한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가 7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연주를 연다. 5일과 6일 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에서의 연주 이후에 열리는 이번 연주는 그가 무려 세 번에 걸쳐 녹음을 했을 정도로 대표적인 레퍼토리 중 하나인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제2번과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이 연주될 예정이다. 또한 드보르작의 현악 오중주 제3번을 서울시향 단원들과 함께 연주한다. 현재 독일의 가장 대표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명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는 1988년 미국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와의 데뷔 무대에서 쇤베르크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 후로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수많은 수상기록을 남겼으며 가장 최근에는 한누 린투와의 바르톡 음반으로 2018년 그라모폰 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다. 바로크부터 21세기 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하지만, 바흐와 브람스 등 독일 레퍼토리에 특히 강세를 보인다. 이번 내한공연은 그의 6번째 내한공연으로 이번 연주 후에도 9월 5~6일 만프레드 호네크가 지휘하는 서울시향과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과 7일 실내악 연주가 기획되어 있다. 특히 이번 7일 연주는 대한성공회 주교좌성당에서 열려 주교좌성당만의 풍부한 울림과 클래식 공연장과는 다른 분위기를 통해 청중들에게 특별하고 깊이 있는 체험 줄 것이다. 

 

◇ 안드레아스 블라우 내한공연

안드레아스 블라우 내한공연 포스터
안드레아스 블라우 내한공연 포스터

1969년 20세의 나이에 카라얀에 의해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베를린 필하모닉)의 수석플루티스트로 발탁되어 2015년 6월 20일 마지막 공연을 마칠 때까지 무려 46년간 활동하며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클라우디오 아바도, 사이먼 래틀을 비롯한 세계 최고의 음악가와 함께 호흡을 맞춰온 플루티스트 안드레아스 블라우가 처음 한국에서 독주 리사이틀로 관객을 찾는다. 베를린 필하모닉 플루티스트의 계보를 이어받음과 동시에 새로운 플루트 연주 스타일의 한 획을 그었으며 카라얀 아카데미를 이끌며 수많은 제자를 길러낸 그는 "베를린 필하모닉 목관 솔리스트"와 "베를린 14인의 플루트"의 리더이자 베를린 필하모닉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리며 솔로와 실내악 주자로서 전 세계를 여행하며 활동했고 여러 국제음악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 초청되었다. 이번 독주 리사이틀에서는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b 단조 소나타와 드비엔느의 소나타, 보짜의 "Image", 카르멘 환상곡을 연주할 예정이며 특히 연주 마지막에는 유럽에서 발매되어 뜨거운 호응을 끌어낸 앨범 "BLUE HOUR"의 수록곡들 중 하이라이트를 선별해 연주한다. 

 

◇ 국립창극단 신창극시리즈3 - 시(詩)

국립창극단 신창극시리즈3 - 시(詩) 포스터
국립창극단 신창극시리즈3 - 시(詩) 포스터

그리스 비극, 브레히트 희곡 등 다양한 소재를 판소리와 접목해온 국립창극단이 오는 18일부터 26일까지 9일간 국립극장에서 국립창극단의 세번째 신창극시리즈 시(詩)를 공연한다. 신창극시리즈는 국립창극단에서 동시대 젊은 예술가들과 함께 극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감각으로 꾸며낸 무대로 신선한 연출과 색다른 접근으로 창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받는다. 이번 신창극시리즈는 '소녀가', '우주소리'에 이은 국립창극단의 세 번째 시리즈 연주로 20세기 가장 위대한 시인 중 하나인 파블로 네루다의 시를 창극으로 끌어들였다. 2014년 동아연극상 신인 연출상을 수상하고 '죽음과 소녀', '폭스파인더' 등을 연출한 연출가 박지혜가 연출을 맡았으며 국립창극단에서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유태평양과 장서윤, 연극배우 양종욱, 양조아가 출연한다. 또한 관객과의 틈을 좁히고자 20일과 22일 공연 종료 후 관객과의 대화를 연다. 연출가, 배우들과 함께하는 대화를 통해 공연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 포스터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 포스터

2015 제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본선 진출, 2016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 1위와 국내외 각종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신예 피아니스트 박진형이 오는 26일 예술의전당 IBK홀에서 색다른 연주로 관객을 찾는다. 이번 연주는 낭만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 쇼팽과 감성적인 애니매이션 음악으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음악이 결합한 연주회로 쇼팽의 원곡과 스튜디오 지브리의 대표적인 OST를 아카야마 사야카와 피아니스트 박진형이 스스로 편곡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있다. 쇼팽의 왈츠, 녹턴과 발라드 4번 등 쇼팽의 대표적인 작품들과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의 OST와의 만남은 전공자에게는 클래식과 영화음악을 보다 새롭게, 대중들에게는 어렵게만 다가왔던 클래식을 부담 없이 가볍게 들을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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